세상 가장 묵직한 6g ‘금배지’ 5천만 민심 고스란히

입력 : 2020-04-20 00:00

[콕콕 세상] ‘금배지’
 


금으로 만든 반지는 금반지, 금으로 만든 도끼는 금도끼다. 하지만 한국에서 ‘금배지’는 엉뚱하게 은 99%에 공업용 금으로 살짝 도금한 것을 진짜로 친다. 금 성분이 얼마든 ‘국회’라고 새긴 그 배지(사진)가 바로 국회의원을 상징해서다.

21대 총선 당선인들은 처음 의원으로 등록할 때 금배지 1개씩을 무료로 받는다. 배지를 분실하거나 더 필요할 경우 3만5000원을 내고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3만5000원에 불과하지만 지름 1.6㎝, 무게 6g짜리 은조각에 담긴 의미는 가볍지 않다. 국회의원 300명이 국민 5178만명을 대표하니 배지 한개엔 적어도 17만명의 민의가 실린다.

국회의원 배지는 애초 순금으로 만들다가 1981년부터 도금으로 바꿨다. 국민이 양도한 권한을 가지고 의원들이 과도하게 특혜를 누린다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 성분 외에 디자인도 여러번 바뀌었다. 배지의 무궁화 문양 안에 주로 ‘나라 국(國)’자를 썼는데 2014년 한글화를 위한 법률 개정이 이뤄지면서 지금은 ‘국회’를 쓰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배지는 성별과 무관한 자석형으로 새 단장을 했다. 그동안 남성은 나사형, 여성은 옷핀형으로 달랐던 배지가 통일된 것이다. 분열과 특권의식 대신 화합과 섬김을 주문하는 요청이랄까. 300명의 선량이 달게 될 금배지가 그런 시대정신으로 빛나길 국민은 바라고 있다.

홍경진 기자 hongk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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