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찾은 제2의 삶] “반려견 견성교육 맡겨주세요”

입력 : 2020-01-15 00:00 수정 : 2020-01-18 23:56

자연에서 찾은 제2의 삶 - 반려견 지도사 박종민씨

허리 다쳐 승마선수 꿈 접고 좋아하는 동물 관련 직업 선택

고객 방문상담해주거나 개 위탁 견주에겐 개 잘 다루는 법 알려줘

반려견시장 확산세로 전망 밝아 생명 다루는 직업…책임감 필요
 



상쾌하고 시린 공기가 계곡을 따라 흐르는 충북 청주 동림산자락엔 우람한 개 짖는 소리가 메아리친다. 소리의 근원지는 3년차 반려견 지도사인 박종민씨(25)가 운영하는 반려견 훈련소 ‘용자산캠프’다. 견주들이 이곳에 맡긴 개들이 누구보다 먼저 손님을 반긴다.

“이 프렌치불도그 친구는 배변훈련이 전혀 안돼 있고 정서도 불안정했는데, 지금은 너무 착하죠?”

배변을 아무 데나 하는 것도 모자라 배변패드를 마구 물어뜯던 반려견도 박씨의 손을 거치면 환골탈태한다. 애견훈련사로 잘 알려진 반려견 지도사는 개는 물론 견주를 교육함으로써 개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들이 지닌 습성과 행동패턴을 꿰뚫어야 하며 이를 토대로 개에게 다양한 복종훈련과 예절훈련을 한다. 견주에겐 개를 잘 다루는 방법을 알려준다.

박씨는 아직 20대 청춘이지만 반려견 지도사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승마선수의 꿈을 안고 달리던 그는 허리부상을 당해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힘든 시기였지만 평소 동물을 사랑하고 활발한 성격인 그는 반려견 지도사란 직업에 끌렸다. 6개월 정도 노력한 끝에 자격증 취득에 성공, 물 좋고 공기 좋은 이곳에 반려견 훈련소를 차렸다. 외딴 자연 속에 훈련소가 있어야 개들이 더 넓은 공간에서 뛰어놀 수 있고 이웃주민에게 소음으로 피해 주지 않는데 이러한 조건으로는 최적이었던 것.

고객들이 훈련소에 반려견을 위탁하면 평균 4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정도 교육한다. 위탁은 반려견 지도사가 항시 지켜보며 개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즘은 지도사가 직접 견주 집에 방문해 2~3시간 상담하는 추세다. 이 경우 견주도 훈련과정에 함께할 수 있다. 또는 반려견 지도사가 개와 견주들을 한번에 모아 그룹 상담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박씨는 동물, 특히 개를 사랑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반려견 지도사에 도전했다간 낭패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반려견 지도사는 개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지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려견이 말을 잘 듣지 않는 건 대부분 견주가 제대로 행동하지 못한 탓이 커요. 그래서 반려견 지도사는 ‘견주 지도사’이기도 해요. 사람을 잘 대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반려견 지도사의 전망은 밝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점점 반려견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반려견 지도사를 꿈꾸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박씨 역시 20대는 물론 퇴직 후 제2의 직업으로 반려견 지도사가 되는 50~60대도 많다는 것을 실감한다.

“반려견 지도사로 자리 잡으려면 자격증을 따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해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책임감입니다. 생명을 다루는 일이니까요.”

◆반려견 지도사 되는 법=한국애견협회에서 반려견 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한다. 동물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아도 취득 가능하며 나이 제한은 없다. 3급 반려견 지도사에 도전하려면 먼저 훈련소에 취직해 1년 이상 실무 경험을 쌓거나 지정 교육기관에서 1년 이상 교육받아야 한다. 이후 한달에 2회씩 시행되는 필기·실기 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애견협회 공식 홈페이지(www.kkc.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근무형태=직접 훈련소를 운영하면 견주가 맡긴 반려견들과 온종일 붙어지내야 한다는 고충이 있다. 한번에 10마리에서 많으면 25마리까지 보살피다 보면 하루가 금세 간다. 훈련소를 차리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출장 다니며 반려견을 훈련할 수도 있다.

◆보수=반려견 지도사가 직접 견주 집에 방문하면 한시간당 10만~20만원을 받는다. 반려견을 위탁받을 때는 한달에 한마리당 60만원 정도다. 반려견 지도사 3급 기준이다.

청주=김민지 기자 viv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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