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부동산] 이야기 전원명당, 흥미로운 설화·전설로 지역 홍보 효과 누려요

입력 : 2022-04-13 00:00 수정 : 2022-04-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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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는 춘향이란 스토리텔링 효과를 한껏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이야기 전원명당’ 중 하나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남원시내, 춘향테마파크, 광한루원.

귀농·귀촌 부동산이야기 (54) 이야기 전원명당

천혜 자연자원과 곁들이면 금상첨화 식상하거나 꾸며낸 이야기 지양해야

 

‘춘향 남원― 사랑의 1번지’

전북 남원시 홈페이지의 첫 화면 맨 상단에 내걸린 ‘문패’다. 이처럼 남원 하면 바로 ‘춘향이’로 통한다. 남원 시내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5월에는 춘향제도 다시 열린다고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지역경제 회복에도 한몫 단단히 할 터. 남원은 이처럼 춘향이란 스토리텔링 효과를 한껏 누리는 대표적인 ‘이야기 전원명당’ 가운데 하나다.

이야기 전원명당이란 역사적인 땅과 명소,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있거나 흥미로운 전설·설화를 간직한 곳 등을 말한다. 지역(마을)이 크든 작든 역사와 전통문화, 이야기가 어우러지면 매력적인 관광자원이자 유용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 역사자원이 풍부한 ‘신라’ 경북 경주, ‘백제’ 충남 공주·부여 등은 말할 것도 없다.

상대적으로 역사자원이 빈약한 지방자치단체들도 설화와 전설, 그리고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마을·사람·명소와 같은 이야기를 발굴해 스토리텔링 홍보와 마케팅에 열심이다.

강원 횡성군 갑천면에 가면 특이한 이름인 어답산(御踏山·789m)을 만나게 된다. 진한 태기왕을 쫓던 신라 박혁거세가 이 산에 들렀다고 하여, 혹은 태기왕 자신이 이 산을 밟았다고 해서 어답산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갑천(甲川), 병지방리(兵之方里) 등의 지명도 태기왕 설화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청정한 병지방계곡 주변 또한 이야기 전원명당의 한 사례다.

천혜의 자연자원과 이야기가 곁들여지면 금상첨화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외사리가 바로 그곳. 특히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마을까지 이어지는 4㎞ ‘산막이 옛길’은 호수를 따라 산과 숲이 어우러지는 빼어난 풍광을 갖춰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품 길’이다. 산막이 옛길을 따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방문객들 귀를 즐겁게 함은 물론이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아예 마을이름으로 삼은 곳도 있다. 충남 태안군 남면의 ‘별주부마을’은 행정구역상 원청리·양잠리·신온리 등 3개 리로 구성된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권역이다. 지역 내 용새골·묘샘·노루미재·자라바위 등 지명이 조선후기 우화소설인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지명과 똑같다는 점에 착안해 ‘별주부마을’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관광과 특산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골로 귀농 또는 귀촌을 해 돈을 벌어야 한다면, 농산물 생산·가공·판매와 귀촌 창업 마케팅 전략에서 지역(마을)의 스토리텔링 발굴과 연계는 빼놓을 수 없다. 이야기 전원명당이 귀농·귀촌 지역(마을) 선택 때 하나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는 이유다. 알려진 이야기는 물론 묻혀 있던 이야기도 발굴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지역(마을)마다 너도나도 스토리텔링 발굴과 홍보에 나서다보니 들어본 듯한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때론 지나친 조상 미화나 역사적인 사실 왜곡 등 ‘가짜 이야기’로 인한 부작용도 없지 않다.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치면 미지치 못한 것과 같음)이라고 했다. 지루하고 식상한 이야기, 특히 가짜 이야기는 주민간 논란과 반목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또 찾아온 도시민들에게 반감 등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한다.

박인호 (전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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