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부동산] 주민끼리 어우러져 상생하는 마을이 살기 좋아

입력 : 2022-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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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부동산이야기 (52) 어울림 전원명당

귀농귀촌인·원주민간 융화 해결 과제

나부터 좋은 이웃 되겠다고 다짐해야

 

시원하게 흘러가는 북한강과 홍천강이 하나가 되는 곳, 그리고 푸르른 장락산(627m)∼왕터산(410m)을 배경으로 멋진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는 곳. 수도권과 강원도의 경계지역인 ‘가·춘·홍’은 우리나라 동북부권의 대표적인 전원벨트 가운데 하나다.

‘가·춘·홍’은 경기 가평과 강원 춘천·홍천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구체적으로는 가평군 설악면 미사·송산리, 춘천시 남면 박암·관천리, 그리고 홍천군 서면 모곡·마곡리 일대를 말한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이곳은 빼어난 자연 풍광을 갖춘 데다 서울에서 가까워 시골(전원)생활 입지로 인기가 높다. 이미 강변 일대뿐 아니라 곳곳에 전원주택·펜션·식당·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봄·여름·가을이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가족 단위 캠핑족이나 등산객, 강태공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산수를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즐기며 힐링을 얻는 곳. ‘가·춘·홍’은 그런 곳이다. 지역 경계를 넘어 산수를 배경으로 어우러진 ‘어울림 전원명당’ 가운데 하나다.

‘어울림 전원명당’이란 지역(마을)과 지역,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며 어우러지는 곳이다. ‘가·춘·홍’처럼 산과 물을 배경으로 한 공간적·지리적 ‘어울림 전원명당’은 그 사례를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권역별 또는 마을별 상생발전을 꾀하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반면 권역이나 마을 내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어우러져 상생하는 ‘어울림 전원명당’의 사례를 찾기란 쉽지 않다. 대개 권역 또는 마을 지원사업을 따내기 전까지는 주민들이 서로 협력하다가도 막상 선정된 후에는 서로 이해관계에 따라 편이 갈려 다투는 등 부작용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귀농·귀촌인과 지역주민간 갈등 해소와 융화·상생은 여전히 풀어야 할 화두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말 전북도에서 공모를 통해 첫 선정한 ‘귀농귀촌 둥지마을’ 3곳은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상생하는 ‘어울림 전원명당’의 우수 사례로 소개할 만하다. 완주 두억마을, 임실 발산마을, 고창 입전마을이 바로 그곳. 전북도 관계자는 “이들 마을은 귀농·귀촌인 유입으로 공동체활동이 활성화돼 주민 만족도가 높다.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서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완주 두억마을은 지난해 새로 들어온 귀농·귀촌인(9가구, 18명)을 중심으로 마을의 전통놀이인 ‘지게장단’을 공연·계승하는 등 화합을 다지고 있다. 임실 발산마을은 기존 주민들이 귀농·귀촌인(8가구, 17명)에게 토마토 재배기술을 전수하는 등 새 이웃의 정착을 돕고 있다. 고창 입전마을은 기존 주민과 귀농·귀촌인(18가구, 33명)이 함께 마을 돌담을 복원하는 한편 다양한 문화활동을 주민 주도로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어우러짐과 상생이 있는 ‘어울림 전원명당’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어울림 전원명당’은 찾기도 어렵거니와 이미 알려진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곳으로의 귀농·귀촌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 어울림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어울림 전원명당’을 원한다면 나부터 마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좋은 이웃이 되겠다는 마음가짐과 행동이 요구된다.

박인호 (전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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