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부동산] 눈 빨리 녹는 남향터, 봄·여름·가을에는 놓치기 쉬워

입력 : 202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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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부동산이야기 (51) 겨울에 찾아보는 풍수 전원명당

산짐승 새끼 낳은 곳 등 길지로 보아

생기 모인 혈 찾는 꿩 명당감별 도움

 

이번 농한기 겨울에는 틈나는 대로 강원지역 구석구석을 답사하고 있다. 산과 들, 강·계곡 주변을 걷다보면 언제나 확연히 대비되는 겨울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바로 양지와 음지다. 포근한 기운이 느껴지는 양지와 달리 눈 덮인 음지는 그 차가운 기운에 몸과 마음이 절로 움츠러든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에는 양지(남향)가 살기에 좋다는 것을 누구나 금방 깨닫는다. ‘풍수 전원명당’이다. 하지만 봄과 가을, 특히 여름에는 이를 놓치기 쉽다. 겨울에 땅을 봐야 하는 이유다.

겨울에 풍수 전원명당을 찾아낼 수 있는 쉬운 방법은 눈을 자세히 살피는 것이다. 종일 해가 드는 남향 터는 눈도 빨리 녹아 포근하고 아늑하다. 한파와 폭설이 잦은 혹한기에 땅을 보러 다니면 거의 본능적으로 살기 좋은 터를 감별할 수 있다.

풍수 명당 가운데 ‘괴혈(怪穴)’이 있다. 명당이 갖춰야 할 여러 자연 조건이 부족함에도 좋은 기가 깃든 터다. 한겨울 온통 눈이 덮여 있는데도 유독 빨리 녹는 장소가 있다면 괴혈일 가능성이 크다. 산짐승이 새끼를 낳은 곳이나 경계를 풀고 마음껏 배설한 곳도 길지로 본다.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날짐승 가운데 꿩은 ‘명당 찾는 새’로 불린다. 꿩은 본능적으로 생기가 모인 혈을 정확히 찾아낸다고 한다. 꿩이 땅을 파고 배를 비비며 놀거나 털을 뽑아 알을 낳은 장소는 좋은 자리다. 꿩은 특정 장소에서만 사는 텃새로 풍수 전원명당을 찾을 때 참고할 만하다.

풍수에서는 사람이 살기에 좋은 집(터)을 ‘양택 명당’이라고 한다. 양택 명당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항상 좋은 기운이 감도는 집이다. 반면 어둡고 그늘진 집, 수맥이 지나는 집, 집 앞과 왼쪽이 꽉 막혀 있는 집, 막다른 골목집 등은 살기에 나쁜 집으로 본다.

집터를 정할 때 피해야 할 수맥은 고양이와 개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 고양이는 수맥을 좋아하지만 개는 싫어한다. 수맥이 교차하는 곳에 개집을 두면 밥을 잘 못 먹거나 심지어 병에 걸려 일찍 죽기도 한다. 따라서 개가 잘 자는 곳은 수맥이 없다고 보면 맞다.

거꾸로 먹는 물을 얻으려면 수량이 풍부한 지하 수맥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전문 개발업자에게 맡기면 알아서 찾아내지만 수맥봉이나 추, 버드나무 가지 등을 활용해 스스로 탐지하는 능력을 키워두면 시골살이와 농사짓는 데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집터 길흉을 판단할 때 우리 조상들이 쓰던 간단한 방법이 있다. 먼저 집 지을 곳의 땅을 편평하게 고른 다음 작은 사각형 구덩이를 판다. 이 구덩이에서 나온 흙을 고운 가루로 만들어 다시 구덩이를 메운다. 다음날 아침에 구덩이를 살펴봤을 때 메운 흙이 오목하게 꺼져 있으면 흉한 터고, 그렇지 않으면 집을 지어도 좋다고 판단했다.

땅 면적이 넓어 어느 자리에 집을 지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면 일단 텐트라도 치고 생활해본다. 유독 잠도 잘 자고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자리가 있다면 그곳이 집터다. 또 서둘러 집을 짓기보다는 농막 등을 활용해 사계절을 직접 겪어보는 게 좋다. 그래야 일조와 바람을 고려한 집의 좌향과 높이, 대문·창의 방향과 크기 등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박인호 (전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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