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핫플 ⑧] 귀농 선배가 농사비결 직접 전수…끈끈한 유대관계 정착 버팀목

입력 : 2021-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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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열 창녕생태귀농학교장(맨 오른쪽)이 4일 학교 졸업생이자 동문회장인 황보상씨(오른쪽 두번째)의 블루베리 실습장을 찾아 농작물 생육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귀농·귀촌 핫플 ⑧] 교육체계 ‘탄탄’ 경남 창녕군

행정기관 아닌 농민 주도방식 눈길 2012년 창녕생태귀농학교 개교 

지난해까지 총 1300여명 졸업

올해 210명 9주간 현장·이론 수업 온라인 모임 등 동문 적극적 소통

군, 주거공간 확보에도 힘써 빈집수선·한달 살아보기 지원

 

귀농·귀촌은 기존의 삶이 완전히 바뀌는 전환점이다. 그래서 치열한 준비 없이 장밋빛 미래만 보고 도전했다간 자칫 실패의 쓴맛을 보기 십상이다. 경남 창녕군은 지역 민간기관과 손잡고 체계적인 귀농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귀농인의 안착을 돕는다. 여기에다 다양한 주택지원사업으로 귀농인의 걱정거리 중 하나인 주거공간을 마련해주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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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생태귀농학교 제31기 교육생들이 4월22일 모든 과정을 수료한 후 졸업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창녕생태귀농학교

◆체계적인 교육으로 귀농인 모은다=창녕은 귀농교육 체계가 탄탄하게 구축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군은 행정기관이 아닌 농민이 주도하는 방식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교육공간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서 현장실습을 해줄 농민과의 연결고리가 잘 형성된 민간기관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창녕생태귀농학교는 군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귀농교육기관이다. 2012년 문을 연 이 학교는 지난해까지 총 13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창녕 귀농’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역시 5회에 걸쳐 42명씩 모두 210명의 교육생을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생은 9주간 매주 2회 현장·이론 수업을 듣게 되는데 60만원인 수강료의 절반을 군이 지원해준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진행한 31기 교육은 ▲귀농·귀촌의 이해 ▲지역주민과의 소통 ▲군 농업정책 소개 ▲농장 견학 및 농기계 실습 ▲시설하우스 만들기 ▲6차산업 등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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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열 창녕생태귀농학교장이 한 교육생에게 농기계 다루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권유진 창녕생태귀농학교 교육팀장은 “대부분 현장실습은 학교를 졸업한 선배 귀농인들이 도맡아 교육생들은 생생한 농업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전·현직 농림축산식품부 고위 관료, 6차산업에 정통한 전문가 등을 강연자로 초청해 교육생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학교 출신 중 창녕에 정착한 귀농·귀촌인도 많다. 현재 창녕에서 활동하는 동문회원만도 800여명에 이른다. 황보상 창녕생태귀농학교 동문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만 하더라도 동문 체육대회, 송년의 밤 같은 행사가 활발하게 열리곤 했다”면서 “현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모임에서 동문회원끼리 적극적으로 소통하는데, 먼저 정착한 선배가 예비 귀농인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창녕생태귀농학교 외에도 지난해 생긴 창녕우포농업학교, 6년 전 개교한 스스로집짓기학교도 귀농교육의 한축을 담당한다.

우경호 군 귀농귀촌담당관은 “창녕생태귀농학교가 귀농·귀촌 입문과정을 맡는다면, 창녕우포농업학교는 영농기술교육 심화과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귀농·귀촌인 주거 지원도 다양=군은 귀농인 교육뿐 아니라 이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을 확보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여러 정책 중 전액 군비로 추진하는 ‘빈집수선 지원사업’이 눈에 띈다. 2명 이상의 가족이 창녕에 전입해 빈집을 사들이면 700만원, 임대하면 350만원의 수리비를 보조해주는 사업이다.

집을 새로 지으려는 예비 귀농인이라면 ‘주택설계비 지원사업’에 관심을 기울여볼 만하다. 단독주택 등을 지을 때 100만원의 설계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빈집 매입사업물량은 연간 20가구, 단독주택 설계비는 50가구인데 지난해엔 모두 이른 시기에 신청이 끝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재호 군 주택팀장은 “빈집수선 지원사업은 마을의 경관을 새로 꾸미고 귀농인의 삶의 터전을 만들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해 기준 군내 빈집이 266개가 있는데, 앞으로 귀농·귀촌인과 유휴공간을 연결해주는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자신에게 맞는 귀농·귀촌지를 찾는 이들에게 ‘창녕에서 한달 살아보기’ 체험연수의 기회도 준다. 지역탐방·현장조사·농촌체험·귀농정보 습득과 같은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면 많게는 50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하는 식이다.

초기 정착교육과 주거지원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창녕으로 눈을 돌리는 귀농·귀촌인도 증가하는 추세다. 귀농·귀촌 가구수는 2016년 237가구, 2018년 307가구에서 지난해 452가구로 급증했다. 귀농·귀촌 인구 역시 2016년 360명에서 지난해 602명으로 4년 새 67% 이상 늘었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대도시인 대구·부산·창원과 가까운 지리적 요건에다 군 자체 지원사업까지 빛을 발하면서 창녕이 영남권 귀농·귀촌 중심지로 새롭게 뜨고 있다”며 “특히 우리 지역 귀농인이 선호하는 품목인 오이·고추·가지 등의 시설하우스 영농기술교육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창녕=이문수 기자 leemoons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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