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핫플 ⑦] 스포츠 인프라 ‘탄탄’ 동호회 활동 ‘활발’…“공동체 회복”

입력 : 2021-04-21 00:00 수정 : 2021-04-22 00:33

[귀농·귀촌 핫플 ⑦] 여가생활 즐기기 좋은 강원 양구

20여년 전부터 스포츠 마케팅 주력 각종 체육시설 건립…주민에게 개방

체육회 산하 동호회 31개 단체 지원 연령대별 여가 프로그램 운영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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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군 양구읍에 있는 한 야구장에서 고등학생이 연습을 하고 있다.

 

귀농·귀촌을 했는데 온종일 땅만 보고 일하거나 목가적인 풍광에 심취하는 일도 하루 이틀이다. 농촌에 정착한 후 동네주민과 함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가까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런 점을 중요하게 여기는 예비 귀농·귀촌인이라면 강원 양구에 주목해보자.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각종 체육시설을 건립해 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군민에게 시설을 개방해 주민 건강관리, 공동체 회복에도 신경 쓰고 있어서다.
 

◆각종 체육시설 갖춘 스포츠 메카=양구군의 인구는 2만3052명으로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 뒤에서 4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적다. 하지만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이곳을 찾는 체육인들로 시끌벅적해진다. 군이 20여년 전부터 ‘스포츠 마케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각종 국내외 대회를 전략적으로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대회 유치 목표는 17개 종목 110개 대회에 이른다.

군은 오랫동안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현재 군이 관리하는 체육시설은 전부 24곳으로 총면적은 13만5696㎡(4만1048평), 수용 인원은 1만8788명이다. 이중 축구장·야구장·테니스장과 같은 야외시설 대부분은 대회가 없을 때면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한다.

신대범 양구군 체육진흥과장은 “일부 체육시설은 국제대회를 유치할 만큼 수준이 높다”면서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설과 생활체육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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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볼 동호회원들이 실내 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양구군

◆풍성한 여가생활, 살아나는 공동체=양구읍 하리 양봉농가 최현숙씨(62)는 새벽에 일을 마치고 나면 하루가 멀다 하고 게이트볼 동호회를 찾는다. 실내 경기장에 장비가 갖춰져 있는 데다 같은 취미가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다.

동호회에서 총무를 맡은 그는 “동호회원 30여명이 보통 오전 8시에서 오후 1시까지 연습한다”며 “봄이 되면서 새 회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청년농,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같은 마을 임영식씨(61)도 틈만 나면 공을 가지고 풋살 경기장으로 간다. 그는 “공식 대회가 없는 날에는 웬만한 경기장 문이 열려 있어 언제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운동을 골라서 즐길 수 있다”며 만족해했다. 남면 청리에 사는 귀농인 이관식씨(45)도 “아직 정착 초기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좀더 여유가 생기면 당구·탁구·궁도 등을 배워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군이 지원하는 바둑·산악·육상·야구·게이트볼·수영 등 종목별 체육회 산하 동호회만도 31개 단체로 18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김종구 양구군 군정홍보담당관은 “최근 들어 고령의 농민들도 농한기를 이용해 그라운드 골프, 게이트볼, 당구와 같이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는 운동을 취미 삼아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지역 내 여가생활을 즐길 충분한 여건이 마련되면서 공동체가 살아나고, 사회 갈등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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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국민체육센터 체력단련장은 다양한 운동기구를 갖추고 있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한다.

◆연령대별 여가 프로그램 다양=연령대별로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건강체조교실, 실버스트레칭, 허리근력 강화교실, 도구운동교실이 인기를 끈다. 수영장을 활용한 수중운동교실도 재개를 앞두고 있다.

양구군 보건소 관계자는 “관절염을 앓는 65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관절건강 이론교육을 포함한 수중운동교실이 호평을 받아왔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 올해도 주 2회씩 8주간 총 16회로 계획된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청소년을 위한 태권도·야구·축구·유도 교실이 연중 열린다. 일반 주민 사이에서는 헬스 다이어트, 다이내믹 댄스교실이나 유도·복싱 클럽 회원이 많다.

강원도내 6번째 공립수목원으로 문을 연 양구수목원은 치유·휴식·문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1000종이 넘는 나무와 식물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데다 ‘DMZ(비무장지대)야생동물생태관’과 ‘DMZ야생화분재원’ 사이를 잇는 산책로 역시 잘 조성돼 있다.

조인묵 양구군수는 “국내외 스포츠대회를 유치해 거두는 경제효과만 연간 200억원이 넘는다”면서 “스포츠 마케팅으로 돈을 벌고 이 돈으로 군민의 여가생활을 지원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구=이문수 기자 leemoons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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