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핫플 ⑥] 여성농민 위한 쉼터 마련…아이 낳으면 지원금도 두둑

입력 : 2021-03-31 00:00 수정 : 2021-03-3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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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이 지난해 문을 연 ‘여성농업인 힐링캠프 다락방’이 지역 여성농민간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은 2020년 6월9일 소천면 복지회관 앞에서 열린 개관식 행사 모습.

[귀농·귀촌 핫플 ⑥] 여성 귀농인 정착하기 좋은 경북 봉화

유아 놀이터·카페·도서실 갖춘 다락방 설치 2019년 여성가족팀 꾸려 권익 향상 노력도

출산축하금은 물론 양육비 5년간 매월 지급 임산부 편의 고려 ‘찾아가는 산부인과’ 운영

정착 초기엔 이사비용·빈집수리비 등 제공해

 

예비 여성 귀농인이라면 경북 봉화를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 낳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데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여성농민을 키우려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유휴시설을 활용해 여성농민의 교육·휴식 공간으로 만든 ‘여성농업인 힐링캠프 다락(多樂)방’이 지역주민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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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문을 연 ‘여성농업인 힐링캠프 다락방’의 유아 전용 놀이터에서 한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교육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여성 친화정책으로 여성 귀농·귀촌 늘어=봉화의 여성농민은 2019년 기준 5811명으로 전체 농민 1만1033명의 약 53%에 해당할 정도로 비율이 높다. 이런 이유에선지 여성농민을 세심하게 보살피는 각종 정책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여성농업인 힐링캠프 다락방’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유휴시설을 활용해 여성농민들에게 교육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지은 지 오래된 소천면 복지회관의 2층 공간을 새롭게 꾸며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여성농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문화강좌가 열리는 것은 물론 유아 전용 놀이터, 카페, 안마의자방, 도서실 등이 갖춰져 있어 여성농민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한다.

김경수 군 규제법무팀 주무관은 “농사일과 가사까지 도맡아 삶의 질이 낮고 교육의 기회도 적은 여성농민의 현실을 고려해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면서 “기존 농민은 물론 귀농·귀촌 여성, 다문화가정 여성이 이곳에 모여 소통하면서 여성농민들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새로 꾸린 군 여성가족팀도 여성농민 권익 향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팀장을 포함한 4명의 구성원이 양성평등기금 공모사업, 여성지도자 역량강화교육, 여성대학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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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물야면에 정착한 여성 귀농인 최민주 봉화군귀농협회 사무국장이 저온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사과를 보여주고 있다.


여성농민이 살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면서 봉화에 문을 두드리는 예비 여성 귀농·귀촌인은 갈수록 늘고 있다. 최민주 봉화군귀농협회 사무국장은 “최근 도시민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설명회나 교육을 진행하면 여성 비율이 3분의 2 이상 차지할 정도”라며 “주체적으로 귀농지를 찾고 농촌에서 더 큰 기회를 얻으려는 여성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했다.


◆아이 낳기 좋은 환경도 강점=봉화는 ‘아이 낳기 좋은 농촌’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최근까지도 전국 시·군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출산장려금을 주는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군은 현재 아이를 낳은 모든 가정에 10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한다. 이후 5년간 출산육아지원금을 매월 주는데 첫째 아이는 10만원, 둘째는 15만원, 셋째는 25만원, 넷째 밑으로는 30만원을 지원한다. 봉화에서 아이를 낳아 5년 이상 정착해 산다면 첫째 기준으로는 700만원, 넷째 기준으로는 19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임산부의 편의를 고려한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예약제로 운용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역 내 산부인과가 없어 의료차량이 직접 임산부가 있는 동네를 찾아 매월 2회 정기검진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군은 출산에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도 힘쓴다. 미혼 남녀와 예비 부부가 건강한 출산을 준비하도록 매년 2회 산전검사도 무료로 진행한다. 이밖에 저소득층에게 기저귀 구입비를 지원하거나, 소득이 낮은 난임 부부의 체외수정·난임수정 비용 일부를 보전해주는 사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정착 단계 초점 맞춘 귀농정책=군은 귀농인의 정착 단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착 초기 이사비용이나 빈집수리비 등을 지원하는 식이다. 군은 1년 이상 빈집을 구입·임차한 귀농인에게 수리에 들어간 비용을 300만원 한도 안에서 지원한다. 또 이사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최대 100만원까지 대준다. 대규모 영농기반시설을 구축하려는 귀농인은 ‘귀농인 정착지원사업’에 참여하면 많게는 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2017년 경기 수원에서 명호면 양곡리로 귀농해 애견 사육업을 하는 곽현선씨(38)는 “귀농 초기 사업자금이 많이 들어가는데 군으로부터 다양한 정착지원금을 받아 사업이 빠르게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었다”면서 “봉화는 발효식품·꽃산업·염색 등 여성이 잘할 수 있는 창업에 도전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엄태항 군수는 “최근 5년간 군내 귀농·귀촌 인구는 4300명으로 전체 군민의 13%에 이른다”면서 “날이 갈수록 귀농·귀촌을 꿈꾸는 여성이 많아지고 있는데 앞으로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여성 친화정책을 개발해 더 많은 귀농·귀촌인이 봉화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봉화=이문수 기자 leemoonsoo@nongmin.com, 사진제공=봉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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