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핫플 ⑤] 찾아오는 주치의 ‘마음 든든’…맞춤형 건강관리 ‘몸 튼튼’

입력 : 2021-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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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은 2012년부터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마을을 대상으로 ‘우리마을 주치의제도’를 시행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전 공중보건의가 마을주민들에게 당뇨 예방법을 알려주는 모습. 사진제공=예산군보건소

[귀농·귀촌 핫플 ⑤] 의료 환경 좋은 충남 예산

전문 의료진들 정기적으로 마을회관 찾아

당뇨·치매·고혈압 등 노인성 질환 검사·관리

방문횟수 많아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 ‘호평’

 

군 보건소에 최신 설비 갖춰 통합관리 가능

주민 대상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최

치과·한의원 등 민간 의료시설도 곳곳 포진

 

귀농·귀촌지를 고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지역 내 양질의 의료시설·의료진이 있는지 여부일 것이다. 아무리 농촌의 삶이 좋아도 갑자기 아플 때 주변에 치료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면 생사의 갈림길에 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2012년 공중보건의가 의료시설이 취약한 농촌마을을 돌며 주민의 건강을 챙기는 ‘우리마을 주치의제도’를 도입해 호평받는다. 특히 예산군은 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우리마을 주치의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곳으로 손꼽힌다.


◆농촌 주민 건강 챙기는 ‘우리마을 주치의’=우리마을 주치의제도는 의료시설이 부족한 마을을 선정한 후 내과의·치과의·한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가 해당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활동이 다소 위축됐으나 도는 올해도 어김없이 2억21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전체 시·군 169개 마을에서 제도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마을을 찾은 공중보건의는 개인별로 건강 상담과 교육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당뇨·치매·고혈압 등 노인성 질환의 기초검사도 해준다. 이밖에 치매·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겪는 주민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고, 계절별 건강 주의사항 등을 주제로 한 교육도 수시로 연다.

이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상 속에서 농촌 마을주민의 건강상태를 확인·관리해주는 ‘예방의학’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도 건강증진식품과 관계자는 “2019년 기준 도내 연간 의료진 투입 인력은 누적 1만3614명, 진료받은 사람은 7만441명에 이를 정도로 농촌지역 의료체계가 더욱 촘촘해지고 있다”면서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주기적으로 관리해준다는 점에서 주민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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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보건소 건강생활체험관에서 담당자가 성인병을 설명해주는 음성기기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농촌에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하는 예산군=특히 예산은 우리마을 주치의제가 가장 잘 정착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해당 사업에 참여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과정·내용·결과·체감도 4개 분야의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봉산면 하평리에 사는 이병운씨(65)는 “이곳에는 변변한 의료시설이 없어 4∼5㎞ 떨어진 당진시 합덕읍까지 가야 병원을 찾을 수 있다”면서 “우리마을 주치의가 한달에 한번꼴로 방문해 혈당·혈압 관리를 수시로 해주니 마음 놓고 농사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봉산면 화전리의 김성환 이장(59)도 “거동이 불편해 마을회관도 가기 어려운 어르신의 경우 의료진이 집으로 방문해 건강상태를 꼼꼼히 살핀다”면서 “물리치료, 치매예방 그림 그리기, 발마사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의료진이 올 때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주민이 많다”고 전했다.

의료진의 방문횟수가 많은 만큼 의사와 주민간 신뢰관계도 탄탄하다. 예산군보건소 응봉지소장인 김재형 공중보건의는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한달에 한번 이상 1개 마을을 방문해 서로 이름을 불러줄 정도로 상당히 가까운 관계를 형성했다”면서 “각 환자에 대한 질병 이력을 오랜 기간 축적해놓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 의료서비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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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보건소 재활운동센터를 찾은 한 주민(오른쪽)이 담당자의 설명에 따라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


◆최신 의료설비 갖춘 보건소=이처럼 예산에 우리마을 주치의제도가 잘 정착한 것은 최신 설비를 갖춘 군 보건소가 지역 보건의료 관제탑 역할을 충실히 해왔기 때문이다. 2018년 새로 문을 연 보건소는 ▲노인건강 증진 ▲만성퇴행성질병 관리 ▲정신건강 관리 ▲구강건강 관리 등 지역주민의 건강관리를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보건소 내에 정신건강복지센터·치매안심센터·건강운동센터·건강재활센터·건강생활체험관 등이 있어 각 시설을 연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연중 열린다.

박경자 예산군보건소 건강증진팀장은 “감기나 두통 같은 가벼운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을 주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의료·운동시설이 이곳에 망라돼 있다”면서 “층별로 있는 회의실·교육실·세미나실은 주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최할 수 있는 장소로서 활용도가 높다”고 했다.

예산군은 민간 의료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다. 예산종합병원·예산명지병원 등 병원급 시설 2곳 외에도 42개 의원, 23개 치과, 23개 한의원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같은 이유로 다른 지역에 가지 않고도 산부인과·흉부외과·정형외과·치과 등 웬만한 진료는 군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지역사회와 인근 대학간 협업도 활발하다. 박 팀장은 “현재 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학과 함께 ‘국립 예산 치유의 숲’을 활용한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치매환자나 정신질환자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산=이문수 기자 leemoons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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