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핫플 ④] 축산농가 지원 ‘풍성’…귀농 준비기반 ‘탄탄’

입력 : 202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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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로부터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으로 지정된 함평군 해보면 해보리의 한 농장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함평은 가축을 키우기 좋은 귀농지로 손꼽힌다. 사진제공=함평군

[귀농·귀촌 핫플 ④] 축산 메카 전남 함평

다른 지자체보다 담당부서 많아 다양한 정책 마련…관련 예산 넉넉 

축사 규제 대신 악취 저감기술 도입 공동체문화 잘 발달 주민과 갈등 적어 

‘함평천지한우’ 인지도 높아 축산 귀농 도움

죽정리에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도 운영

 

전남 함평(군수 이상익) 하면 떠오르는 것은 ‘나비축제’만이 아니다. <함평천지한우> 같은 축산 브랜드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함평군 역시 축산업을 지역경제를 살릴 성장동력으로 삼고 충분한 인적 자원과 예산을 들여 축산농가 지원정책을 펼친다. 가축을 키워 성공하고 싶어 하는 예비 귀농인이라면 함평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자체 관심부터 남달라=함평은 각종 정책을 펼치는 데 있어 ‘축산업’을 항상 우선순위에 둔다. 군 조직도를 보면 축산부서가 4개로 보통 2∼3개인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많다.

현재 축산팀·가축위생팀·가축방역팀·한우육성팀에서 20여명의 공무원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다양한 축산정책을 내놓고 있다.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예산도 넉넉한 편이다. 지난해 군 축산분야 예산은 약 645억원으로 전체 예산 4727억원의 14%가량 차지했을 정도로 비중이 높다.

군 축수산과 관계자는 “현 지자체장을 포함해 역대 군수들이 축산업에 큰 관심을 두고 산업기반 구축에 꾸준히 투자해왔다”면서 “인구가 4만5000명에 불과한 작은 농촌 지자체에서 한해 600억∼700억원의 예산을 축산업에 투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귀띔했다.

군의 앞선 축산정책도 예비 귀농인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정부 지원을 받아 201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가축질병치료보험’의 보험료 지원은 한우·젖소 농가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포함한 축사 내 보안시스템 구축사업, 귀농인·귀촌인을 대상으로 한 가축 먹이통·그늘막·운동장·울타리 지원사업, 젖소목장 현대화에 필요한 착유시설 개선사업 등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귀농인에게는 양봉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펼친다. 올해 약 5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봉 입식 지원과 꿀 제품 택배비 지원, 화분채집기 지원 등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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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전남 함평군 학교면 죽정리에 귀농한 신덕규씨가 축사에서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다.


◆축사 건립 때 규제 문턱 낮아=축산업에 관심 있는 귀농인에게 가장 큰 문제는 각종 규제다. 환경 민원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려고 축사와 주거밀집지역간 일정한 거리를 두는 규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다.

함평은 ‘가축 사육제한거리’가 비교적 짧은 지역으로 꼽힌다. 가령 소·젖소 축사의 제한거리는 100m로 대부분 200∼500m 간격을 두는 다른 지자체와 견줘 문턱이 낮다.

노병철 군 축산팀장은 “축산업이 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축사 제한지역을 넓히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며 “무작정 거리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축사 악취 저감기술을 도입하는 등 대안을 찾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신규 축사 건립을 두고 마을주민과 갈등이 적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학교면 죽정리에서 한우를 키우는 귀농인 신덕규씨(40)는 “대다수 마을주민이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축산업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특히 축산업계와 마을주민간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공동체문화가 잘 발달해 축산농가가 주민과 잘 어울리려고 노력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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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군 학교면 죽정리 옛 학다리중앙초등학교 폐교 부지에 세워진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축산업·귀농 기반도 탄탄=축산업에 유리한 입지조건도 함평만이 가진 장점이다. 대도시인 광주와 인접한 데다 나주·영암·무안 등 가축시장이 있는 지역과도 가깝다.

지자체 자체 브랜드인 <함평천지한우>의 인지도가 높은 것도 도움이 된다.

5년 전 귀농한 신광면 복흥리의 한우농가 김광민씨(52)는 “중도매인들 사이에선 소·돼지·닭 등 함평산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아무래도 <함평천지한우> 브랜드가 있다보니 한우고기값도 잘 쳐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군은 미래 축산업의 화두가 될 동물복지를 포함한 친환경 축산 정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친환경농가에 축산물 인증비용 지원, 출하 장려금 지원, 녹색축산농장 지정장려금 제도 운영 등을 통해 친환경축산물 생산량을 늘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지역에서 축산업을 미리 경험하며 귀농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도 탄탄하다. 군은 20억원의 사업비로 학교면 죽정리에 있는 옛 학다리중앙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활용해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세웠다.

이상익 군수는 “기숙사 형태인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는 개인 또는 가족이 일정기간 생활하며 귀농을 준비할 수 있다”면서 “특히 성공적으로 농촌에 정착한 선배와 교류하면서 축산업·농업·임업 등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현장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함평=이문수 기자 leemoons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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