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뚝딱’…농촌의 ‘금손’이라 불러주오

입력 : 2020-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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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찾은 제2의 삶] 목수 송태경씨

농사짓다 우연히 한옥수리 경험 적성에 맞고 수입도 좋아 전업

전문강의 수강 ·실무경험 중요 건축목공기능사 자격증 따면

공공기관 취직·강사 활동 가능

“의뢰인과 소통이 성공의 핵심”

 

목수는 우리 곁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가구 제작은 물론 집수리, 집 짓기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의식주의 ‘주(宙)’를 담당한다. 특히 여기저기 손이 많이 가는 단독주택이 대부분인 농촌에서 목수는 꼭 필요한 이웃이다. 송태경씨(51, 사진)는 전북 진안에서 활동 중인 목수다.

“나무를 만지고, 생각한 대로 결과물이 나오는 게 아주 좋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전업 목수가 됐어요.”

대학 졸업 후 경기 평택에서 농사짓던 송씨는 동생 처가의 주택 공사를 돕다가 만난 한옥수리업체 대표의 제안으로 한동안 농사와 한옥수리일을 병행했다. 살림에 보태기 위해 목수일을 시작했는데 점점 흥미가 생겼다.

10여년 전 농사를 완전히 접고 진안으로 이주하면서 전업 목수가 되기로 했다. 현장 경력을 더 쌓고 진안군의 지원을 받아 목공 수업을 받는 등 노력 끝에 공방 ‘나무공작소마당’과 작업실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목수가 됐다.

목수일은 크게 가구나 공예품을 만드는 ‘소목’과 건축일을 하는 ‘대목’으로 나뉘는데 송씨는 소목과 대목 모두 한다. 그는 손수 의자를 만들기도 하고 전원주택 건축현장을 감독하기도 한다. 그의 작업실엔 아직 형태만 갖춘 미완성 의자들이 놓여 있었고 그 옆엔 직접 만든 주택 구조 모형들이 있었다.

“저는 거의 독학했지만 요즘엔 지역 곳곳에 목수학교가 활발히 운영돼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목수가 될 수 있어요. 귀촌해 목수가 된 사람도 많아요.”

목수로 일하며 제대로 수익을 내려면 풍부한 실무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송씨는 “이론공부로 어느 정도 지식을 쌓았다면 자신 있게 나무를 많이 만져보라”고 조언했다.

송씨는 목수로 완전히 자리 잡으면 수익이 쏠쏠하다고 말했다. 경력에 따라 다르지만 집 짓는 목수의 일당은 15만∼30만원이니 한달에 20일만 일해도 최대 600만원까지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건축목공기능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면 공공기관에 취직할 수 있고 경력이 쌓이면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으니 농촌에서 농사짓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송씨는 귀농귀촌센터와 중·고등학교 등에서 목공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귀농·귀촌인들이 스스로 농막을 짓고 가구를 만들도록 교육하고 학생들이 직접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7월엔 ‘이동식구들농막목조주택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수업하다 보면 학생들을 통해 새로운 일거리를 따내기도 한다. 목수는 설계사무소를 통해 일거리를 얻기도 하지만 농촌의 목수는 이웃과 지인 소개로 일을 의뢰받는 경우가 잦다. 소문이 잘 나는 게 중요하다보니 모든 고객을 만족하게 해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의뢰인과 충분히 소통해 뭘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결과물을 보고 감탄하죠. 그러면 고객들이 직접 홍보해줘서 또 일을 할 수 있더라고요.”

송씨의 작업실에서는 오늘도 힘찬 못질 소리가 울려 퍼지고 톱밥 냄새가 진동한다.

진안=김민지 기자 viv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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