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부동산] “낮은 평당가는 부실공사 초래…견적서 철저 검증을”

입력 : 2020-10-21 00:00 수정 : 2020-10-22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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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는 시공계약 체결 전에 견적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부풀려진 부분 등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눈 뜨고 당하기 십상이다.

[귀농·귀촌 부동산] (25)집짓기 견적서의 함정

건설 중 추가 공사비 요구하거나

일부 공사 ‘건축주 별도’로 정해 업자 소개해주고 뒷돈 챙기기도

건축사·시공자 따로 선정하고 계약 땐 상세 견적받아 확인을

공사 이행 상황 항상 점검해야

 

시골에서의 집짓기는 대개 형식상 건축주 직영공사이나 실제론 시공업체·업자(이하 시공자)에 맡기는 도급방식으로 진행된다. 건축주는 건축계약에 앞서 일단 여러 시공자로부터 견적을 받아본다. 이때 대개는 자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평당가(3.3㎡·1평)가 낮은 견적서에 마음이 쏠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여기에 ‘견적서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나쁜 시공자는 이런 건축주의 심리를 이용해 일단 낮은 평당가를 제시한다. 반면 자재 등의 품질은 상대적으로 비싼 평당가를 써낸 다른 견적의 수준으로 얼추 맞춰놓는다. 문제는 이런 미끼 견적서에 마음을 빼앗겨 덥석 계약하는 건축주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 이렇게 되면 정식계약 후 실제 공사 진행과정에서 시공자는 이런저런 구실을 대며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고, 견적내용과 다른 저급의 자재와 인력을 쓸 수밖에 없다. 결국 날림·부실 공사로 이어지고 분쟁은 불가피하다.

건축주는 먼저 건축사를 결정하고, 그에게 시공자 연결을 부탁하거나 소개받기도 한다. 아예 노골적으로 자신이 소개하는 시공자와 계약을 유도하거나 심지어 강권하는 건축사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소개료가 오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만약 한통속인 건축사가 시공자의 엉터리 견적을 모른 척하면 건축주는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다. 건축 전문가들이 “가급적 건축사와 시공자는 따로따로 선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친구나 지인의 소개를 통해 시공자를 소개받는 경우에도 견적서의 함정은 늘 존재한다. 대개는 건축주가 생각하는 평당가에 맞춰 두루뭉술한 견적을 제시한다. 이런 경우 차질 없는 시공과 혹 나중에 있을지 모를 법적 분쟁에 대비해 정확하고 상세한 견적서를 다시 요구해야 한다. ‘인정에서 출발한 거래는 사람 잃고 돈 잃는다’는 말을 명심하자.

비교적 상세한 견적서라 할지라도 건축주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려는 함정은 곳곳에 숨어 있다. 공정별·항목별로 금액을 부풀리고 중복으로 계산하거나 자재 수량을 속이기도 한다. 일부 공사는 아예 ‘건축주 별도’로 해놓고선 아는 업자를 소개해주고 뒷돈을 받아 챙기기도 한다. 건축주가 바가지를 쓰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집을 짓는 박모씨(57·강원)는 “내부 일꾼이 20∼30%나 부풀렸다고 귀띔해준 견적조차 시공자는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건축주 별도 공사의 경우 그가 소개한 업자의 견적이 직접 알아본 다른 견적보다 3.5배나 더 비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공자가 정화조·전기·보일러 등을 설치할 때 무자격 업자를 써서 사용 승인과정에서 차질을 빚는 경우도 더러 있다.

무슨 일이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집짓기의 첫 단추는 건축계약이라 할 수 있고, 그전에 상세한 견적서를 받아 이를 뜯어보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여의치 않으면 건축 관련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실제 공사과정에서도 당초 견적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늘 점검하고 세부 견적의 잘못이 드러나면 즉각 수정 반영한다. 추후 법적 분쟁 가능성에 대비해 공정별 시공 사진을 확보하고 관련 영수증과 서류 등을 꼼꼼하게 챙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인호<전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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