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부동산] 취업하려면 교통시설 좋은 읍·면 이주가 ‘유리’

입력 : 2020-09-09 00:00 수정 : 2020-09-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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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일자리를 얻으려면 인근 도시로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자리 잡는 것이 유리하다.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는 읍 중심지에서 가까운 곳이 좋다.

귀농·귀촌 부동산 이야기 (22)일자리 연계는 도시서 가까운 곳

농업소득 미미…겸업 전환 늘어

관공서 인근으로 귀농·귀촌해야

정착 전 일자리 구하는 것도 좋아

 

귀농이든 귀촌이든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소득이다. 하지만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귀농은 농업소득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귀농가구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체 농가(100만7000가구)의 지난해 평균 농업소득은 농가소득의 24.9%인 1026만원에 불과했다.

이렇게 농업소득이 부족하다보니 처음엔 오로지 농사만 짓는 전업 귀농으로 시작했다가 점차 겸업으로 전환하는 귀농가구가 크게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귀농·귀촌 통계’를 보면 귀농 첫해 전업 귀농의 비중은 70% 안팎이지만, 이후 전입 5년 이내 겸업 귀농가구의 비중이 2019년 기준 전체 절반가량(48.6%)으로 높아진다.

겸업 귀농가구의 농외 경제활동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직장 취업(24.6%). 여기에 임시직(21.9%), 비농업부문 일용직(12.7%), 농업 임금노동(10%) 등을 더하면 사실상 일자리 관련 비중은 69.2%에 달한다. 귀촌인의 경제활동 또한 농업 외 일자리 의존도가 매우 높다. 경제활동을 하는 귀촌가구는 2016년 전체 63.4%에서 2018년 87.2%로 2년 새 크게 늘었다. 특히 경제활동 중에서 직장 취업의 비중은 2016년 15.2%에서 2018년 39.8%로 배 이상 높아졌다. 여기에 임시직, 비농업부문 일용직, 농업 임금노동 등을 고려하면 그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문제는 농촌에는 ‘쓸 만한’ 일자리가 별로 없다는 것. 2년 전 강원으로 귀농한 김모씨(45)는 농번기에도 틈만 나면 부족한 소득을 충당하고자 수도권으로 나가 아르바이트를 한다. 지난해 퇴직 후 강원으로 귀촌한 원모씨(59)는 최근 이전에 살았던 인천의 한 중소기업에 한시적으로 취업했다. 그는 “월 200만원 수준이지만 농촌에선 이런 일자리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6년 전 경북으로 귀농한 이모씨(50) 부부는 지난해 아내만 부산으로 역귀농해 일자리를 구했다. 귀농한 지 7년째인 이모씨(62)는 올해 농사는 확 줄이고 대신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다. 그는 “농림어업 일자리가 늘고 있다지만 대개 단기 아르바이트나 공공 근로 형태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다수 사례에서 보듯 귀농·귀촌인들은 대개 인근 도시와 연계한 취업활동을 통해 일자리를 얻고 있다. 수도권 내 농촌지역(읍·면)이거나 수도권에 접한 강원·충청의 일부 지역은 도로·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깔렸기 때문에 수도권 도시로의 출퇴근도 가능하다. 지방은 광역시나 인구 50만명 이상의 대도시와 가까운 곳이 아무래도 일자리를 얻기에 유리하다. 또 인구 20만∼30만명 규모의 도농복합도시라면 해당 도시의 읍·면이나 이에 접한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로 귀농·귀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약 홀로 동떨어진 군 단위 지자체라면 사실상 일자리를 얻기란 바늘구멍이다. 그나마 취업과 연계하려면 관공서가 소재한 읍 중심지에서 가까운 곳이 좋다. 군지역은 인구는 물론 경제·사회·문화 인프라가 읍 중심지에 집중돼 있다. 일자리 역시 마찬가지다.

취업에 유리한 도시와 가까운 곳이란 비단 물리적인 거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속도로·철도 등 교통 인프라를 이용해 시간 거리가 가까운 곳도 포함된다. 일단 귀농·귀촌한 뒤에 일자리를 찾을 게 아니라 준비단계에서 먼저 일자리를 연계해놓고 이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인호<전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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