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집짓기 (16)실내 공기오염 줄이는 공간 배치

입력 : 2018-11-09 00:00 수정 : 2018-11-11 00:00
단열을 생각한다면 전원주택에서 주방은 가급적 독립적이거나 분리된 공간에 두는 것이 좋다. 조리할 때 나는 냄새와 연기·습기 때문에 잦은 환기가 필요한데, 거실과 주방이 트여 있는 경우 주방을 환기하면 거실의 온기도 함께 빼앗기기 때문이다.

평소 환기 자주 필요한 주방과 욕실 집안 열기 안 뺏기려면 독립 배치해야

 

우리는 음식을 끓이고 지지고 볶아 준비하며, 욕실에서도 물을 뒤집어쓰는 경우가 잦다. 이런 생활문화에서는 실내공기의 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전통 한옥구조처럼 부엌이나 욕실을 독립적이거나 분리된 공간으로 배치하는 식이다. 실내 공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이런 방법은 동시에 집 안 전체의 환기 수요를 줄여주기 때문에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반면 환기하는 과정에서 공기와 함께 실내의 열도 외부로 빼앗길 수 있다.

겨울철에 실내공기의 주오염원은 주방에서 조리할 때 나오는 냄새와 욕실 습기, 난방기구의 연소 등이다.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이런 오염원을 최대한 줄여야겠지만, 불가피하다면 주된 단열막 바깥에 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컨대 주방의 조리냄새를 해결하려면 바깥주방을 만들면 된다. 거실과 연결된 주방에는 전기레인지를 설치해 간단한 조리만 하고, 다용도실에 별도의 가스레인지와 개수대를 둬 조리는 모두 이 바깥주방을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깥주방과 거실 사이에 있는 벽체는 반드시 단열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하면 조리냄새를 배출하려고 바깥주방을 환기하더라도 거실의 열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조리냄새나 습기 등 오염물질이 거실로 유입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욕실도 매우 큰 오염원이다. 대부분의 주택에서 욕실은 해가 들지 않는 곳에 배치된다. 여기엔 한뼘 남짓한 작은 창과 있으나 마나 한 배기팬이 설치돼 있다.

습기를 없애기 위해 출입문을 열어두는 것이 보통인데, 침실에 딸린 욕실이라면 겨울철 온수목욕으로 생긴 수증기가 모두 침실로 향하게 된다. 침실이 욕실의 유일한 배기장치인 셈이다. 이를 막으려고 욕실을 강력하게 환기하면 결국 실내의 열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는 ‘침실에 욕실을 두는 게 문화생활’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좋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바깥주방처럼 침실 반대편에 두든지, 침실에 붙었다면 사이의 벽을 충분히 단열해주고 배기장치를 보강한 뒤 욕실문을 닫은 채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욕실 천장에 설치되는 배기장치는 사실상 아무런 효과가 없다. 따라서 실효성 있는 배기를 위해서는 댐퍼가 달린 더욱 강력한 제품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조리냄새든 수증기든 빨리 배출하고 닫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패시브하우스(난방에너지를 보통집의 30% 이하 수준으로 소모하는 집)처럼 폐열회수장치(열교환기)를 설치해 열 손실을 막는 경우도 있다. 폐열회수장치는 배출되는 공기가 품은 열 가운데 75% 정도를 회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폐열회수장치는 그 자체로 60w/h 내외의 전력을 소모하고, 공기가 필터를 거치는 과정에서 위생문제도 염려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권장하지 않는 편이다. 그보다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오염원 자체를 줄이고 불가피한 오염원은 단열막의 바깥에 두며, 약간의 침기(浸氣·찬 공기가 스며드는 것)로 최소한의 환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주대관<건축가·문화도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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