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부, 쉽게 즐길 수 있는 홍삼음료로 커피에 도전장

입력 : 2018-07-11 00:00 수정 : 2018-07-11 09:36
직접 농사지은 인삼으로 ‘로스팅 홍삼차’를 만드는 청년농부 김명원씨. 그는 몸에 좋은 홍삼차가 커피처럼 대중화되는 날을 꿈꾼다. 사진=김덕영 기자

[지금은 청년농부 시대] 로스팅 홍삼차’ 만드는 김명원씨 <충남 금산>

농사지으며 가공식품 연구하다 커피처럼 로스팅하는 방법 개발 홍삼 조각내 뻥튀기 기계 넣어

진생프레소·밀크티 등 진세노사이드 함유한 다양한 ‘차’ 만들어

랜차이즈 카페 납품 등 홍삼 대중화하는 게 목표



“이제 홍삼도 커피처럼 내려 드세요.”

충남 금산의 금산시장에서 홍삼전문 카페 ‘홍삼내리다’를 운영하는 김명원씨(37). 그는 직접 농사지은 4~5년근 인삼으로 특별한 홍삼 가공식품을 생산해 판다. 바로 커피 원두 대신 홍삼을 로스팅(불에 볶는 과정)·분쇄·추출하는 방식으로 홍삼추출액을 만드는 것. 쉽게 말하자면 에스프레소 커피처럼 진한 홍삼차를 내린다고 할 수 있다.

“부모님과 함께 8년째 인삼농사를 짓고 있어요. 그런데 인삼을 그냥 팔아선 생각보다 수익이 나지 않더라고요. 가공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었어요. 기존 가공식품과 다른 걸 찾다가 홍삼을 누구나 쉽게 즐기는 커피처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는 1년 넘게 농사와 가공식품 연구개발을 병행했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일단 홍삼을 커피 원두처럼 볶아 분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일반 로스팅기로 가열한 홍삼은 너무 딱딱해 분쇄기로 부수기 어려웠다. 관련 자료를 뒤지며 고심하다 로스팅기 대신 사용한 것이 재래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뻥튀기 기계였다. 홍삼을 잘게 잘라 뻥튀기 기계에 튀기면 쉽게 분쇄·추출 할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찾은 것이다. 뻥튀기로 로스팅한 홍삼차의 성분을 검사한 결과 홍삼의 중요 약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Rg1, Rb1, Rg3)도 풍부하게 들어 있었다.

왼쪽부터 로스팅 홍삼차 티백, 로스팅 홍삼, 물을 부어 내려 마시는 코리아노 핸드드립백.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이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홍삼추출액인 ‘진생프레소’, 아메리카노 같이 홍삼추출액에 물을 첨가한 ‘코리아노’, 홍삼추출액과 우유를 섞은 ‘홍삼밀크티’ 등이다. 물에 우려먹는 로스팅 홍삼과 물을 부어 내려 마시는 코리아노 핸드드립백 제품은 카페가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우리 고유의 건강식품인 홍삼을 젊은층이 많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홍삼의 쓴맛이나 향을 싫어하는 이들을 위해 홍삼밀크티·홍삼라떼 같은 음료를 만들었어요. 48~72시간 달여야 하는 기존 홍삼차를 커피처럼 1~2분이면 내려 마실 수 있는 로스팅 홍삼차로 만든 것도 그 때문이고요. 맛을 본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새롭다는 평을 많이 들어요.” 

김씨에게 인삼농사를 지으며 가공식품을 만드는 일은 하루아침에 뚝딱 이뤄진 것이 아니다. 농업이란 가업을 이어야겠다고 다짐한 이후부터 그는 차근차근 기반을 쌓았다. 먼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농업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그러다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자 대학을 중퇴하고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에 입학해 인삼에 관한 공부를 했다.

“가공식품에 관심이 생기면서 5년간 아침저녁으론 농사를 짓고, 낮엔 인삼제조업체에서 일했어요. 그때 보고 배운 홍삼 가공기술이 지금까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죠.”

충남 금산의 금산시장 창업골목에 위치한 홍삼전문 카페 ‘홍삼내리다’ 전경.

‘홍삼내리다’ 매장은 올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몰 조성사업으로 생긴 금산시장 창업골목에 입점했다. 창업 자금 마련에는 충남경제진흥원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사업 등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 갓 매장의 문을 연 만큼 인지도가 낮은 로스팅 홍삼차의 홍보를 위해 그는 틈틈이 푸드트럭을 타고 지역 행사장을 누비며 시음회도 진행하고 있다.

“요즘은 티소믈리에(차전문가) 교육과정을 밟고 있어요. 홍삼과 한약재 혹은 다른 재료를 배합해 좀더 다양한 홍삼차를 만들어보려고요. 더 나아가 프랜차이즈 카페에 제가 만든 홍삼차를 납품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홍삼차는 물론이고 홍삼의 대중화에 이바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금산=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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