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지상 상담실] 귀농 텃세? 마을 주민과 친분 쌓기가 중요

입력 : 2018-03-14 00:00 수정 : 2018-05-31 19:52

도시와 달리 이웃과 교류 많아 품앗이 등 시골문화 적응 필요



Q 조만간 귀농하려고 이것저것 준비 중입니다. 그런데 귀농하면 시골주민의 텃세로 갈등을 겪다가 역귀농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텃세문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A 귀농·귀촌을 생각한다면 이민에 버금가는 준비를 하라고 조언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그만큼 시골사회를 이해하지 않으면 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우리가 이민을 준비할 때 어떻게 하는지 떠올려보면 됩니다.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익히고, 제도를 공부합니다. 귀농·귀촌 후 주민들과 잘 어울려 행복한 생활을 하려면 시골문화와 관습을 배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준비하면서 반드시 교육을 받아야 하고, 시골에 대해 공부도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고자 하는 마을에 일정 기간 거주하면서 마을 분위기를 익히고 주민들과 친분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골에서는 도시처럼 다른 사람들과 무관한 혼자만의 자유를 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는 이웃의 관심이 너무 큽니다. 도시생활은 아파트 철문만 닫으면 이웃과 단절돼 나만의 성을 쌓을 수 있습니다. 반면 시골생활에서는 나만의 성에서 나와 우리로, 마을로 어우러지는 게 필요합니다. 시골은 도시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좁은 활동 반경과 이동거리로 인해 이웃끼리 모든 것을 알고 있을 수밖에 없는 곳이지요. 그래서 예전에도, 오늘날에도 시골에서의 절대 미덕은 공유(共有)이고 열린 마음자세입니다.

만약 내가 이웃을 도울 만한 힘과 여력이 있다면 주변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말길 바랍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마음속 깊이 새겨서 반드시 갚는 곳이 시골입니다. 여든이 넘어서 일로 갚지 못하는 어르신이라면 자녀가 왔을 때 도움받은 이웃집을 불러 음식을 대접하거나 먹을거리를 한가득 챙겨서 고마움을 대신합니다. 이도 저도 정히 갚을 기회가 없다면 만나는 사람마다 일화를 소개해 이웃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을 따스하게 바꿔놓는 분들이 시골 어르신들입니다.

시골은 도시와 달리 철저히 관계 중심의 사회입니다.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갚아야 직성이 풀리는 보은의 문화, 품앗이와 두레가 뼛속까지 각인된 공동체문화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덕분에 도시와는 달리 가진 게 없어도 서로 기대어 살아갈 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일로 관계가 틀어지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관계가 틀어지지 않으려면 먼저 함께하는 이웃에게 즐겁게 인사하고 친절한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시골에 사는 분들은 상대가 베푸는 만큼 대해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발이나 소송 등 법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상대를 최대한 이해하고 조금 양보하려는 마음을 갖는다면 훨씬 적응하기 수월합니다. 농촌은 아직도 공동작업이 많이 있으니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나눈다면 큰 갈등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농사일을 도와주거나 농기계를 빌려주는 등 도움을 받을 수 있지요.

시골에서 텃세는 대개 임대주나 이웃 논밭의 주인과 관련이 깊습니다. 이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무언가 지불해야 할 대가를 주지 않거나 관례보다 적게 주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웃들 역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새내기 농부를 따돌리기도 합니다. 단적인 예로 물 사정이 좋지 않은 공동수로(水路)의 물로 논농사를 지을 때 본인 논에 물을 대려고 남의 논의 물꼬를 틀어막는 경우입니다. ‘아전인수(我田引水)’라는 고사성어가 딱 들어맞는 일이 실제로 눈앞에서 종종 벌어지는 것입니다. 사전에 한마디의 양해도 없이 일단 남의 물꼬부터 막고 봅니다. 조목조목 따져도 말이 안되는 이유를 대거나 막무가내인 경우도 있습니다. 싸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감정적 대응보다는 차분히 그분들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같은 일은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내가 왜 그런 고생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본인이 시골에서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관계의 밑거름이 됩니다. 시골문화에 대한 이해심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지요. 그러면 불필요한 갈등을 막고, 성공적인 정착이 가능할 것입니다.

귀농귀촌종합센터 상담센터(☎1899―9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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