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책] 몽상가? 현실주의자?…MZ세대 이해의 첫걸음

입력 : 202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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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한겨레출판사/324쪽/1만5000원

‘#호캉스 #풀파티 #플렉스 #핫플’

인스타그램을 ‘눈팅’만 해도 쉽게 볼 수 있는 해시태그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청년들의 우울·좌절·혐오 같은 현상이 연일 보도되지만, 막상 이들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그런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1987년생 저자 정지우는 책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를 통해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에 출생한 세대) 삶의 간극을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MZ세대는 ‘환각의 세대’다. 어느 세대보다 꿈을 좇길 강요받았지만, 외환위기·금융위기 등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간다. 저자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몽상가이자, 현실주의자인 세대’라고 표현한다. MZ세대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가까운 친구들의 SNS가 자신이 꿈꾸던 온갖 화려한 이미지로 치장돼 있을 때다. 사실 그런 모습은 삶의 극히 일부이자 연출된 한순간일 뿐인데도 청년들은 꿈꾸던 이미지를 얻고자 팍팍한 삶 속에서도 외국여행을 가고 호캉스를 하며 인증샷을 올린다.

책에선 자칫 예민할 수 있는 MZ세대의 문제를 여러개의 짧은 글을 통해 읽어낸다. ‘불안에는 비용이 든다’ 부분에선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MZ세대의 불안감을 이용해 커지는 산업, ‘가부장이 불가능해진 시대의 한국, 청년, 남성’에선 빈부격차와 여성혐오, ‘부동산이 우리를 미치게 만들고 있다’에선 부와 공정함에 대해 다룬다. 책에선 독자들이 하는 고민에 명쾌한 답을 내리진 못한다. 하지만 통렬한 분석으로 MZ세대를 한걸음 더 이해하게 한다.

 

고광열/밀리언서재/288쪽/1만5000원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가 자조적인 시선으로 MZ세대를 세밀하게 읽어냈다면, 에선 이제 기성세대가 MZ세대를 받아들일 때라고 강한 어조로 말한다.

‘월급 500만원에 야근 많은 회사’와 ‘월급 300만원에 워라밸 보장하는 회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MZ세대는 대부분 후자를 택한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회사를 위해 희생하던 기성세대와 MZ세대가 충돌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1990년생의 뇌구조를 저자 고광열은 책 를 통해 본격적으로 다룬다. 현재 중소기업에서 마케터로 근무하는 그는 MZ세대와 기성세대의 화해보다 ‘MZ세대란 이렇다’는 것을 낱낱이 보여주고자 한다.

책은 다섯개의 큰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다. ‘90년생의 정체’에선 A급보다 B급을 좋아하고 포기가 빠른 1990년대생의 성향, ‘90년생의 뇌구조’에선 비트코인·스트리밍·레트로 문화에 열광하는 취향, ‘90년생이 일하는 방식’에선 성과주의에서 탈피하고 한 회사에 충성하기보다 여러 직업(N잡)을 가지는 노동방식 등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으로 1990년생의 소비 성향과 그들에게 맞는 마케팅을 알려주며 책을 마무리한다.

저자는 끝으로 학교에 가지 않는 최초의 세대인 ‘00년생이 온다’고 경고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학습, 온라인 회의가 익숙하고 초등학교 장래희망란에 ‘유튜버’를 적는 세대다. 기성세대와 MZ세대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독자들은 책을 통해 다른 세대와의 예견된 충돌과 그로 인한 충격파를 덜 수 있을 것이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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