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책] 죽음도 준비가 필요하다

입력 : 2021-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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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 / 김영사 250쪽 / 1만3800원

죽은 자의 집 청소

고독사 등 현장 치우고 유품 정리하는 사람들 담아

힘들고 고된 직업이지만 누군가에 숨 쉴 공간 줘 보람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겨우살이는 준비하면서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명언처럼 사람은 살다보면 죽음에 대해선 쉽게 잊곤 한다. 하지만 죽음을 늘 곁에 두며 상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매일같이 죽음을 지켜보며 더 나은 삶에 대해 고민한다.

<죽은 자의 집 청소>는 특수청소 서비스 회사인 ‘하드웍스’의 김완 대표가 펴낸 수필집이다. ‘특수청소’는 고독사나 자살 현장을 치우고 유품 정리를 돕는 작업을 말한다. 책은 1·2부로 나뉘어 있으며 1부에선 청소 현장 이야기, 2부에서는 특수청소부라는 직업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에선 죽은 자의 공간을 날것 그대로 묘사한다. 착화탄을 피우고 죽은 사람, 목을 매달고 생을 마감한 사람 등 사인도 다양하다. 다만 그들이 남기고 떠난 자리에는 어김없이 외로움·가난·악취가 남아 있다. 또 책에선 유족·집주인·공인중개사 등이 죽음을 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반응은 현실적이면서도 잔인하다.

저자는 매일 삶의 잔여물을 치우며 고됨과 동시에 해방감을 경험한다. 힘든 일이지만 죽은 공간을 마침내 사람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되돌려놨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그는 자신을 ‘수도꼭지’라고 표현한다. 누군가 씻는 데 도움을 주지만 스스로 씻을 수 없는 수도꼭지처럼 이 세상 누구도 타인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을 던진다. 그에게 죽음은 엄숙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그가 청소한 공간에서 남은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다져갈 것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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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버틀러 / 고주미 옮김 / 메가스터디 BOOKS / 363쪽 / 1만7000원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

죽기 전 준비해야 할 것 임종 잘 맞이하는 법 알려줘

죽음 지켜보는 가족도 위로 

 

괜찮은 죽음이란 게 있을까, 있다면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존엄사 전문 칼럼니스트인 케이티 버틀러가 펴낸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는 괜찮은 ‘죽음 안내서’다. 그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만난 죽음을 앞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죽음에 관한 실용적인 조언을 한다.

책은 7부로 구성돼 있다. 각 부의 맨 앞장에는 죽음에 대한 생각과 현재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는 점검표가 있어 자신이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또 책은 생애 말기에 준비해야 할 것, 좋은 죽음을 위해 필요한 것과 임종을 잘 맞이하는 법 등을 세세히 알려준다. 당사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지켜봐야만 하는 사람들을 향한 위로도 전한다.

저자에 따르면 생과 사의 기로에서 넷 중 한명만 수명 연장을 원하고 나머지는 죽음의 질을 더욱 중시한다. 국내에서도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사람이 어느새 80만명에 이르러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의학은 연명장치를 이용해 생의 끝에 다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하루하루 미루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병원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길 바라지 않는다. 이에 저자는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정직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박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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