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책] 인류 위협 전염병·바이러스, 알아야 이긴다

입력 : 2020-03-25 00:00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 제니퍼 라이트 지음/이규원 옮김 / 산처럼/384쪽/2만원

‘스페인 독감’ 1918년 3월 발생 질병 대하는 안일한 인식 때문에

10월 미국서만 19만명 이상 숨져 과거의 어리석음서 교훈 얻어야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 네이선 울프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388쪽/1만5000원

사스·에볼라 등 병원균 출현과 야생동물서 인간에게로 전파

세계적 대유행 과정 보여줘 피할 수 없는 팬데믹 시대 경고
 


재난이 닥치면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은 둘 중 하나다. 피하거나 이해하거나. 요즘 감염병을 소재로 한 재난 영화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해하려고. 같은 이유로 최근 전염병을 다룬 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는 매독, 무도광, 두창, 스페인 독감 등 인간을 괴롭힌 전염병 13가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국 칼럼니스트인 저자 제니퍼 라이트는 과학자의 시선으로 이 책을 쓰고 있지 않다. 그는 전염병이 닥쳤을 때 평범한 시민들이 어떻게 반응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기가 닥쳤을 때 문명이 제대로 굴러갈지는 과학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1918년 미국 캔자스주 해스컬 지역에서 발생한 스페인 독감이 대표적인 사례다. 감기로는 아무도 죽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안일한 인식,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가 훈련소로 모이고, 다시 미 전역으로, 해외로 이동한 환경, 전쟁 중이라는 명분으로 언론을 통제한 정부 등의 시대적 조건이 맞물리면서 전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퍼졌다.

그해 3월 미국에서 시작해 5월 스페인, 7월 영국 런던으로 퍼졌다. 감염된 지 24시간 만에 사망한 경우도 생겼고 10월 한달 동안 미국에서만 19만5000명이 죽었다. 저자는 이같은 처참한 결과가 과학의 결핍이 아니라 질병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과거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 질병(스페인 독감)은 어딘가의 얼음 아래 잠복해 있을 것이고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유행이 시작된다면 인류는 살아남을 만큼 행운이 따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어리석은 불성실함을 피할 수는 있다.”

사스나 에볼라 같은 바이러스들이 어떻게 발생해서 확산했는지 그 과정을 알고 싶다면 생물학자 네이선 울프의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를 추천한다. 아프리카·중앙아메리카·남미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바이러스의 출현과 이동, 확산과 소멸에 대해 연구하는 저자는 이들 병원균이 어떻게 야생동물에게서 인간에게 옮겨가는지 그 과정을 추적해 보여준다. 그리고 그 결론으로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살고 있다고 경고한다.

“여행하고 탐험하며 정복하려는 인간의 성향은 신세계 발견 이후 지난 500년 동안 더욱 가속화됐다. 그 과정에서 천연두 팬데믹도 뒤따랐다. 전세계를 촘촘하게 연결한 교통망으로 인간과 동물은 더욱 가까워졌고, 그로 인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도 덩달아 커졌다. 세계가 하나로 긴밀하게 연결된 것만큼, 딱 그만큼 유행병에도 공격받기 쉬운 세계가 돼버린 것이다.”

‘바이러스 폭풍’에 대비해 팬데믹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려워만 보이던 바이러스의 세계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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