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유행가 380곡에 얽힌 대중의 희로애락과 한국 역사를 담다

입력 : 2020-01-15 00:00 수정 : 2020-01-17 00:02


“유행가 가사 같다”는 말이 있다. 극적이거나 혹은 너무 전형적인 일을 마주할 때 흔히 쓰는 말이다. 뒤집으면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내는 매개체가 유행가라는 의미다. 이를 일찌감치 깨닫고 유행가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해온 사람이 있다. 본지에 ‘그 노래 그 사연’을 연재하고 있는 유차영씨(솔깃감동스토리연구원 원장)다.

그가 유행가에 얽힌 이야기를 정리한 책 <유행가가 품은 역사>를 펴냈다. 우리나라 최초의 창가 ‘새야 새야 파랑새야(1894년)’부터 송가인의 ‘산바람아 강바람아(2019년)’까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노래한 유행가 380곡을 1016쪽에 담았다.

한국전쟁 때 가족과 생이별한 피란민의 아픔을 담은 ‘굳세어라 금순아(현인·1953년)’는 ‘금순이’라는 실제 인물의 인생역경을 노랫말로 담았다는 것, ‘돌아와요 부산항에(1975년)’ 탄생 뒤에는 당시 조용필의 매니저였던 이회택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있었다는 것,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땅(1982년)’은 발표 당시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는데 정권 실세 장관의 전화 몇 통화 후 KBS 라디오를 통해 하루 종일 방송됐다는 것 등 책 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책 속의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한 것은 이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여서가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유행가는 ‘시대와 세대를 넘고, 이어주기도 하는 소통의 매체’이며 ‘민초의 삶에 더 근접해’ 있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아빠의 청춘(오기택·1964년)’이 반세기를 훌쩍 넘은 지금도 ‘월급쟁이 서민 아빠’들의 애창곡임을 떠올려보자.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난 시절 서민들이 살아온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좋아하는 가수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유행가가 품은 역사/유차영/농민신문사/1016쪽/5만원/☎02-3703-6136

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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