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모든 삶은, 작고 크다

입력 : 2017-11-15 00:00 수정 : 2017-11-15 11:21

●모든 삶은, 작고 크다

 

 

가수 루시드폴은 2015년 아내와 함께 서울을 떠나 제주로 귀촌했다. 낡은 집을 고쳐 삶터를 꾸렸고 나무로 오두막도 직접 지어 작업공간으로 삼았다. 귤밭도 친환경농법으로 일구고 있다. 그가 지난 2년간 귤나무·벌레·새·음악과 더불어 지내온 일상을 글과 사진으로 옮긴 수필집에 8번째 정규앨범까지 더해 ‘에세이 뮤직’이란 형태로 펴냈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맑은 날 제주의 바다처럼 고즈넉하다. 도시에서는 멀게만 느껴지던 자연이 어느새 일상으로 녹아들었다는 것. 한해 동안 애써 기른 귤을 수확하는 순간을 두고 ‘마법 같다’면서도, 자신은 그저 자연을 거들었을 뿐이라고 겸손해한다.

루시드폴 / 256쪽 / 2만3700원 / 예담 / ☎ 031-936-4000



●거룩한 똥

 


화학비료에만 기댄 농사는 땅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미생물 단위까지 꽉 짜인 생태계의 균형을 독한 화학성분이 망가뜨리기 때문. 그렇다고 화학비료를 만드는 광물자원이 무한한 것도 아니다. 대안은 뭘까. 이 책은 ‘똥오줌’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사실 농업의 역사에서 화학비료가 쓰인 지는 얼마 안됐다.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과 가축이 내놓은 똥오줌이 비료 역할을 도맡았다. 글쓴이는 똥오줌을 내다버리고 정화하는 데 어마어마한 돈과 물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과거처럼 농업과 먹을거리를 위한 생태친화적인 자원으로 똥오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오랫동안 땅을 일궜던 농부다. 실제로 어떻게 똥오줌으로 거름을 만들어 농사를 지었는지, 생생한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까지 함께 담았다.

진 록스던 지음, 브룩 버드너 그림, 류한원 옮김 / 252쪽 / 1만7000원 / 목수책방 / ☎ 070-8152-3035



●눈 내리면 대구요, 비 내리면 청어란다
 


관용어와 속담·고사성어에서 재미난 생물 이야기를 뽑아쓴 책. 글쓴이는 과학을 알기 쉽게 풀어 전달하는 것으로 이름난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다. 이번 책은 전체 시리즈 가운데 여섯번째다.

책 제목은 속담 ‘눈 본 대구, 비 본 청어’에서 따왔다. 대구는 겨울이 되면 알을 낳으려고 동해안을 찾는다. 그러니 눈이 올 때쯤부터 잡히기 시작하는 것. 반면 청어는 봄이 산란기다. 이처럼 속담 하나만 톺아봐도 대구와 청어의 생태를 자연스레 배울 수 있단다. 책에는 이같은 이야기 50개가 담겼다.

단순히 생태 지식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맛있게 먹는 법부터 영양성분·민간전승까지 알뜰살뜰 챙겼다.

권오길 / 296쪽 / 1만4500원 / 지성사 / ☎ 02-335-5494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2016년 연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짧은 웹툰 한편이 화제가 됐다.

조회수만 500만건을 훌쩍 넘긴 이 웹툰의 제목은 <행복한 고구마>. 주인공은 인삼밭에서 자신이 인삼인 줄 알고 자란 고구마인데, 다른 인삼이 늘 행복하다고 노래를 부르는 고구마에게 질투가 나 진실을 알려준다. “사실 넌 고구마야!” 그러나 고구마는 여전히 행복해한다. “나는 고구마~”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별다를 것 없는 내용의 웹툰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건, 늘 자신을 긍정하는 고구마의 태도에서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웹툰을 그린 작가 ‘도대체’가 그림 수필집을 펴냈다.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어떻게든 즐거움으로 바꿔나가는 이야기다. 휴일근무·야근·조퇴처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상황들을 소재로 공감과 웃음을 이끈다.

도대체 / 272쪽 / 1만3800원 / 예담 / ☎031-936-4000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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