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라도 좋다…책과 함께라면

입력 : 2017-10-02 00:00

네가지 공간 네가지 책읽기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책만 있다면 집에서든 그 어디에서든 책읽기에 이만한 때가 없다. 그러나 공간에 따라 풍경은 조금씩 달라진다. 네가지 공간에서의 책읽기 풍경을 담았다.  

강영식 기자, 사진=김덕영 기자


●오래된 시간과 새 책의 향기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서점에 진열된 책들은 향기롭다. 신간을 집어들면 은근히 번져나오는 향기, 아무 면이나 펼쳐도 풍겨나오는 싱그러운 냄새는 신간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그 향기 가득한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커다란 독서 테이블이 있다. 뉴질랜드의 카우리숲 늪지대에 5만년 동안 묻혔던 카우리 소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곳에 앉아 책을 뒤적이노라면 테이블의 오래된 시간도 향기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독서는 책과 시간의 향기에 기꺼이 마음을 던지는 일이다.


●장엄함과 마주하는 독서 경기 파주출판단지 ‘지혜의숲’

벽면마다 천장까지 책들로 가득 찬 이곳을 ‘책의 숲’이라고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그것은 단지 ‘책의 많음’에 놀란다는 표현일 뿐. 그 많은 책들에 담긴 지혜의 높이와 깊이에 가닿으려면 차라리 ‘장엄하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그래서 이곳, 학자들이 기증한 책들을 모아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지혜의숲’에서의 독서는 장엄함과 마주하기다. 이와 마주하노라면 책 앞에서 겸손해지는 법도 배운다.


●독서는 현재진행형 ‘독서바람열차’

휴대전화가 전철 대부분 승객들의 손을 점령한 시대. 책을 든 모습이 그리 오래 전 풍경도 아니련만, 현실은 명백하다. 이젠 전철에서의 독서가 과거형이 돼버렸다는 것. 하지만 최소한 ‘독서바람열차’에서 독서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코레일이 경의중앙선 용문~문산 구간에서 도서관처럼 꾸민 전철 한량을 추가해 하루 세차례 운행하는 독서바람열차는 오늘도 달린다. 그리고 독서가 지속될 미래형이라는 믿음을 싣고 내일도 달릴 것이다.


●추억을 호출하다 ‘헌책방’

헌책방에서 학창시절 유행하던 시집을 발견했다. 반가움에 불쑥 빼들어 책장을 넘기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그래, 이 시집을 선물했었지. 어느 시구절이 그이를 향한 내 마음 같아 시집 속표지에 그 구절을 옮겨적고 그이의 이름을 꾹꾹 눌러썼지. 지금도 가슴깊이 새겨진 그 이름과 그 추억. 헌책방에서의 독서는 그 이름을 부르고, 그 추억을 호출하는 것과 다름없다.

◇ 사진제공=농민신문 자매지 <전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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