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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취재수첩

[취재수첩] 미래를 일구는 농민
경기 연천의 차우현(66)·차종훈(33)씨 부자는 참두릅 재배로 봄 한철 쏠쏠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들 부자의 참두릅과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천군농업기술센터가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참두릅을 보급하면서다. 2016년 도시에서 생활하던 아들 차종훈씨가 귀향해 아버지 농사에 힘을 보탰다. 지금은 4958㎡(1500평)에서 참두릅 3000여그루를 재배 중이다. 차씨 부자는 참두릅을 4월 중순부터 약 20일간 수확한다. 매출이 500만~600만원에 이른다. 아들 차씨는 “봄철 단기간 농사치고 꽤 쏠쏠한 수익”이라면서 “1년 농사를 준비하는 자금으로 요긴하게 사용한다”고 말했다. 승계농인 차씨는 최근 들어 농업에서 가능성을 ‘완전히’ 봤다. 올핸 연천군4-H연합회장을 맡아 외연도 넓히고 있다. 그는 “참두릅 재배를 확대해 부수입을 더 늘리겠다”고 했다. 주작목인 콩·팥 재배를 늘려 잡곡류영농법인 설립에 도전하겠다는 야무진 목표도 제시했다. 잎채소 전문 생산농장 안산팜영농조합법인(대표 조낙구·경기 안산)은 시설하우스 86동에서 열무·얼갈이배추·아열대채소 등 잎채소류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량은 1000t. 2019년 매출은 20억원에 달했다. 661㎡(200평) 시설하우스 한동에서 연평균 2300만여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조낙구 대표(70)는 2017년부터 품목 다변화를 위해 공심채·고수·카이란·바질 등 아열대채소 재배에 도전하고 있다. 안산팜의 성공 비결은 판로다. 인터넷 오픈마켓 ‘쿠팡’ 등을 활용한 직거래는 판매 일등공신이다. 2019년 안산팜에서 생산하는 채소의 90%를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했다. 수확 후 선별·포장도 남다르다. 대부분의 시설농가가 수확 현장에서 바로 묶어 포장한 후 도매시장에 내는 방식과 달리,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시설에서 2차 선별·포장을 한다.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월평균 8000여건의 활발한 거래가 가능했던 비결이기도 하다. 조 대표는 “성실하게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지 트렌드를 읽어 판로를 개척하면 농업분야도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요즘 농촌현장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개인용 컴퓨터(PC)는 반세기 전인 1972년에 나왔다. 그 개념은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개인용 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런 케이가 쓴 논문에 처음 등장했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아버지 차우현씨는 겸손하게 말했다. “농기센터와 농협이 새 소득작물 보급과 판로까지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니 나는 복 받은 농민”이라고. 하지만 차씨 부자의 진정한 무기는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는 긍정성에 있을 것이다. 차씨 부자와 조 대표는 특유의 성실함과 긍정의 힘으로 스스로 ‘복’을 만들어가고 있다. 앨런 케이의 말처럼 미래를 창조해가는 농민들이 있는 한 우리 농업엔 희망이 있다. 유건연 (농민신문 전국사회부 차장) sower@nongmin.com
유건연 이미지 유건연농민신문 전국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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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

조용헌의 주유천하 (160)해인(海印)과 바이러스
전설 속 보물로 등장하는 ‘해인’ 차크라 공부하며 그 뜻 깨달아 잔잔한 바다에 만물 형상 비치듯 나와 세상이 하나 된 상태 의미 바이러스로 뒤집힌 세상 보며 미시·거시 세계 통합 느껴 서양의 영화 중에서도 고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좋아한다. 고대 영화 중에서도 보물을 찾아가는 이야기의 영화가 특히 흥미를 끈다. 예를 들면 성배(聖杯:성스러운 술잔), 명검(名劍) 아니면 성스러운 약속문서가 들어 있는 궤짝 같은 것들 말이다. 서양의 보물찾기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동양의 보물은 무엇일까?’이다. 우리는 저런 보물이 없었단 말인가? 우리 민족 토종의 보물은 무엇일까? 해인(海印)이 그런 보물 중의 하나였다. 우선 해인이라는 이름 자체가 난해한 의미를 품고 있다. ‘바다의 도장’이 무슨 뜻이란 말인가. 아무튼 이 해인이라는 도장을 가지고 있으면 불로장생·영생불멸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빠져나갈 방법이 생긴다고 보았다. 그래서 조선조 이래로 이 해인이라는 전설의 보물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는 조선조가 아니라 그 이전의 삼국시대나 고려시대를 거쳐 내려오는 신화였을 수도 있다. 조선 말기에 풍수 마니아였던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아버지였던 남연군의 묘를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산자락에 썼다. 기존에 있던 절을 없애고 거기에다 남연군 묘를 쓰고 난 뒤에 아들 고종이 나왔으니 효험이 있긴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이 천하의 명당을 잡아준 지관이 ‘정만인’이라는 인물이었다. 실제로 군왕이 나오는 군왕지지(君王之地)를 잡아줄 정도의 실력과 안목이 있었던 정만인은 보통 인물이 아니었던 것 같다. 명산대천에서 수십년간 풍수도참(風水圖讖)과 여러가지 도가의 비술(秘術)에 대한 식견이 있었을 것이다. 대원군도 보통 인물이 아닌데, 그를 설득해서 믿음을 주고 군왕지지를 잡아줄 정도의 정만인은 한 초식 있었지 않았을까. 요즘 지관들을 보면 돈 있는 재벌 오너들을 압도해서 묘를 쓰게 할 정도의 카리스마가 없다. 재벌 오너 앞에서 쩔쩔매는 정도의 급수들이다. 돈 앞에서 엎어지는 지관 정도 가지고는 묘를 잡을 수 없다. 정만인이 남연군 묘를 잡아준 이래로 조선 민초들 사이에 풍문이 떠돌았다. ‘정만인이 그 해인을 가지고 있는데, 그가 이 해인을 가지고 심산유곡으로 숨었다’ 또는 ‘그 해인을 경남 합천 가야산의 해인사 장경각에 숨겨놓았다’ 등의 소문이었다. 풍수도참과 명당도(明堂圖)를 추적해온 필자도 ‘도대체 이 해인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오랫동안 의문을 품어왔다. 요가의 7개 차크라(七輪)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의문이 풀렸다. 인체의 2번째 차크라(에너지 터미널)가 스바디스타나 차크라인데, 이 차크라가 물(水)을 상징한다. 1번째 물라다라 차크라는 땅(地)을 상징한다. 물을 상징하는 2번째 차크라가 뚫리면 해인삼매(海印三昧)에 들어가게 된다. 잔잔한 바다에 만물의 형상이 그대로 비치는 상태이다. 즉 태평양과 내가 하나가 된 상태를 가리킨다. 합천 가야산에 있는 절 이름이 왜 해인사란 말인가. 2번째 차크라가 열려서 해인삼매라는 입정(入定)에 들어가면 거기가 해인사다. 그리고 그 해인삼매의 경지에 들어가 진리를 표현해놓은 것이 바로 의상대사의 ‘법성게(法性偈)’다. 합천 해인사 법당 앞마당에 벽돌로 만(卍)자 비슷한 형태로 디딤돌을 만들어놓았는데, 이 형태가 곧 법성게이다. 이 법성게가 해인이다. 해인은 도장이 아니고 이 법성게를 깨달은 상태이다. 의상대사 법성게의 한 대목이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다. ‘하나의 먼지 속에 온 세상이 다 담겨 있다’는 의미다. 도대체 이게 뭔 소리인가! 물론 개념적으로 머리에서는 이해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현실세계에서 ‘일미진중함시방’의 사례를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머리로만 아는 것보다는 현실에서 자기 경험으로 부딪쳐야만 진짜 알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보니까 이 이치가 이해된다. 코로나19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극히 미세한 바이러스에 지나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곧 하나의 티끌이다. 그런데 이 극히 미세한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뒤집어놓고 있다. 온 세상, 백몇십개국의 일상생활을 정지시키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이 바이러스 하나 때문에 세계가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서 ‘해인’에 담겨 있는 이치를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미시세계와 거시세계가 서로 맞물려 있다는 이치를 이번에 느낀다. 조용헌은… ▲강호동양학자·불교학자 ▲저서 <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500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조용헌의 휴휴명당> 등 다수
조용헌 이미지 조용헌강호동양학자·불교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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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시론] 코로나19, 슬기로운 극복을 바라며
농민·자영업자·취약계층 위기상황 모든 국민이 하나로 뭉쳐 협력해야 지난 몇달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언론은 매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를 보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외국인이 들어오는 길을 차단하고 이동제한이라는 유례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2월부터 3월초까지 코로나19 확산에 신속하게 대처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안정적인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찰과 대응이 필요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확진자와 그 가족이 생계불안, 이동제한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넓게는 국민 모두가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을 동시에 체감하고 있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실질적 생계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은 노인,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등 취약계층과 경제 악화로 농산물 판매가 줄거나 판로가 막힌 농민, 자영업자 등이다. 화훼농가는 이미 2월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의 졸업·입학식 취소로 꽃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위기에 처한 바 있으며, 그 여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다른 농가 역시 소비침체와 이동제한 등으로 지난겨울 공들여 키운 농산물의 판매부진과 수입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농촌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던 마을회관이나 사회복지시설도 폐쇄됐다. 농촌은 도시보다 고령화가 심각한 만큼 이와 관련된 피해를 겪는 노인이 많다. 특히 농촌의 독거노인, 장애·치매 등을 앓는 노인들이 생계유지·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 이들은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건강은 물론 식사 등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속에서 농민과 농촌 취약계층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보호·지원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여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취약계층을 돕고 위기를 극복하려면 중앙·지방 정부간 2단계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중앙정부는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전 국민 소비촉진 지원에 나서야 한다. 그 방안으로 긴급생활지원금을 이른 시일 내에 지급해야 한다. 지방정부는 지역 취약계층과 코로나19로 피해를 보는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지역화폐를 활용한 추가적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 사회복지시설 등을 이용하지 못해 집 안에 갇혀 있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도 필요하다. 우선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도시락배달사업 등을 시행해야 한다. 음식 조리는 현재 문을 닫은 복지관·학교 등의 급식시설과 조리인력을 활용하고, 배달은 지역사회 청년, 공공일자리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유휴시설 활용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도시락 식재료로는 로컬푸드를 우선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매노인이나 장애인 등을 돌보기 위해 활동 보조원을 지원하되,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개인별 담당 인원을 줄이고 지원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밀도 있게 지원해야 한다. 가족이 취약자를 직접 돌보는 경우엔 가사도우미를 파견해 가사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영세사업자를 위한 대출 연장, 이자율 조정·감면 등의 금융 지원과 시장 활성화 조치 또한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사회의 위축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과 농민, 농촌주민이 모두 하나로 뭉쳐 서로 협력하는 사회통합이 중요한 시점이다. 김태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포용복지연구단장)
김태완 이미지 김태완한국보건사회연구원 포용복지연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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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온라인 개학…학습 사각지대 없도록 철저한 준비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체 꺾이지 않으면서 교육부가 9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실 내 감염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온라인 개학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만반의 준비 없이 이뤄지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시행하려면 디지털 인프라가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 문제는 농촌 학교일수록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이 많아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2019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가 있는 가구는 전체의 71.7%로 나타났다. 컴퓨터 보유율도 지역마다 차이가 나, 전남(51.6%)과 경남(58.5%)·강원(58.7%)·경북(59.0%)은 6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서울시에서는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지역 내 교육 취약계층 5만2000여명에게 노트북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교육청 등도 학생들에게 스마트 패드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스마트 기기가 있어도 보호자 없이 홀로 수업 받기 어려운 저학년 학생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맞벌이 부부 자녀나 보호자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서툰 조손가정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농어촌지역 가운데는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곳이 많다.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에 대비해 서버를 구축하는 일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장애 학생들이 차별 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라인 수업은 학사일정의 차질을 줄이고,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도 컴퓨터가 없거나 조작이 서툴러서 수업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다는 전제조건에서 출발해야 한다. 따라서 시간은 촉박하지만 교육당국은 이제라도 철저히 준비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적어도 사는 곳이나 소득수준에 따라 교육의 기회나 질이 달라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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