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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참외를 여름 과일로만 여긴다면 잘 모르는 이야기. 요즘은 시설하우스 재배 덕분에 봄부터 맛난 참외를 만날 수 있다. 초봄 맏물 수확한 이래 지금 한창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참외 농가를 찾아 경북 성주로 갔다. 글 박자원 기자 사진 최수연 기자, 임승수(사진가) 요리&푸드디렉터 메이 팀장 이지원 어시스트 곽선희

사철 과일로 거듭난 ‘성주 명물’

사진 참외는 여름을 대표하던 과일이었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이른 봄에도 시장에 가면 참외를 볼 수 있다.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겨울에도 참외를 재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참외의 수확은 3월에 시작해 4∼5월 절정을 맞으며 7월까지 계속된다.참외 주산지는 단연 경북 성주군이다. 성주에서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도맡고 있다. 성주는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태풍이나 비 피해도 적은 편이다. 이런 유리한 자연환경도 한몫했지만 어느 지역보다 발 빠르게 시설재배를 시작한 덕분이 크다.성주 들판은 참외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일색이다. 차를 타고 지나며 바라본 들판은 비닐에 반사된 햇빛 때문인지 마치 은빛 바다 같았다. 4만 2000여 개의 비닐하우스 바다 속에서 성주산 참외가 맛있게 익어간다.

제철을 맞아 쏟아지는 출하량을 소화하느라 분주한 성주참외 공판장을 찾았다. 공판장 안팎으로 10㎏들이 참외 상자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상자 안에는 노랗게 익은 참외가 가지런히 담겨 있다. 경매는 정오에 시작됐다. 경매사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흐르자 중도매인들이 긴장감 속에 응찰을 했다. 맛 좋고 모양도 예쁜 특품 참외 한 상자에 8만∼9만 원이 매겨졌다.“지금은 하루 출하량이 1만 상자 정도 되예. 점점 늘어나다가 5월에는 한 달 내내 하루에 3만 개 정도 나오고, 최고 많이 나올 때는 3만 6000상자까지도 나와요.” 참외 공판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도기정 성주참외원예농협 조합장의 말이다. 예년 같으면 4월 출하량이 1만 7000∼1만 8000상자였다. 이에 비해 올해는 수확량이 반 정도 줄어 참외 가격이 소폭 올랐다. 참외는 품질에 따라 한 상자에 3만 원부터 10만 원까지 값이 다르게 매겨지는 등 가격 편차가 큰 작물이다. 평균 시세는 한 상자에 6만 8000원 수준이다.

올해 참외 출하량이 예년만 못한 이유는 지난겨울 혹독했던 한파때문이다. 게다가 봄부터 기온이 갑자기 오르는 등 기온 편차가심해 생육이 더뎠다. 수확량은 줄었지만, 변덕스러운 날씨가 오히려 참외 맛을 좋게 했다. 어느 때보다 참외의 당도가 높아진 것.성주읍 백전리에서 참외 농사를 짓는 배기봉 씨(65)는 “벌이 활발히 수정을 해줘야 하는데 기온 편차가 심한 상황에선 그게 어려워 참외 수확량이 썩 좋지 않다”면서도 “예년에 비해 수확량은 반밖에 안 되지만 대신 맛은 더 달다”고 덧붙였다.

[황금빛을 띠어야 맛있다] 배씨가 경작하는 비닐하우스는 모두 23개 동으로 1만 3884㎡(4200평가량)에 달한다. 참외 농사를 지은 지 36년 됐으니 누구보다 참외 농사로 잔뼈가 굵은 그지만 아내와 둘이서 일하는 게여간 고단하지 않다고 농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배씨를 따라서 그의 비닐하우스로 갔다. 안으로 들어서자 파릇하게 돋아난 참외 덩굴이 밭이랑을 따라 펼쳐져 있었다. 배씨가조심스럽게 줄기를 걷어내고 가위질해 참외 한 개를 땄다.

“참외를 딸 때 이게 잘 익었는지 아닌지를 바로 알아예. 가위로참외 꼭지를 자르잖아요, 당도가 좋은 놈은 잘린 줄기 단면에서빨간 물이 나와요. 식물 안에 있는 영양분 같은 진액이 흐르는거죠. 당도가 높을수록 선명한 빨간색이고 낮은 건 분홍색을 띱니다.” 그가 막 딴 참외를 바구니에 담으면서 맛있는 참외 고르는 방법을 알려줬다. 황금빛에 가까운 노란색을 띠는 게 잘 익은 것이란다. 짙은 노란색일수록 당도가 높다. 그다음에 살펴봐야 할 점은껍질의 골이 충분히 하얀색을 띠는지 여부다. 골에서 푸른빛이 느껴진다면 완숙이 덜 된 것이다.

배씨가 어릴 때만 해도 성주에서 참외 농사가 활발하게 이뤄지진 않았다. 노지에서 참외를 키웠으니 생육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다가 1960년대 이후 비닐하우스에서 참외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 어느 곳보다 앞선 시도였다. 그렇게 수십 년간 노하우를 쌓아 ‘성주 하면 참외’라는 명성을 만든 것이다. “여기 성주는 벼농사 짓는 논도 별로 없어예. 전부 젊을 때 참외농사를 시작해서 70대가 넘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당도를 올리는 법이라든가 다양한 노하우를 농장주들마다 나름대로 가지고 있죠.” [피로 해소에 탁월] 참외는 수분 함량(90%)이 높아 갈증이 날 때 먹으면 좋다. 체내 흡수가 빠른포도당과 과당을 함유한 데다 비타민C도 풍부해 피로 해소에 탁월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참외는 ‘구비(口鼻)의 창(瘡)을 다스리는’ 식품이다. 입과 코 질환에 특효약이라는 것. 실제로 참외 꼭지에 있는 특정 성분이 알레르기성 비염과 만성 비염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참외는 다양한 요리로 변신이 가능하다. 그동안 참외를 깎아 먹기만 했다면깍두기ㆍ냉국은 물론 솜땀이나 가스?초 등 이국적인 요리로도 만들어보자.

[참외 깍두기] <준비하기> 참외 500g, 고춧가루·액젓 1큰술씩, 다진 대파 1큰술, 마늘 1톨, 통깨 반 큰술 <만들기> 1 참외는 반을 갈라 씨를 긁어내고 깍두기 모양으로 썬다.

2 대파와 마늘은 잘게 다진다.

3 통깨를 뺀 나머지 양념을 섞는다.

4 ③에 참외를 넣어 버무린 뒤 통깨를 뿌리고 한 번 더 섞어준다. [참외·오이 가스파초] <준비하기> 참외 570g, 오이 반 개, 플레인 요거트 75g, 레몬즙 1큰술 반, 마늘 1톨, 풋고추 1개, 올리브유 1큰술, 소금·후추 조금씩 <만들기> 1 참외는 껍질과 씨를 제거한 뒤 소금·후추를 뺀 나머지 재료와 함께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간다.

2 ①의 맛을 보고 소금·후추를 넣고 다시 갈아준다.

3 ②를 냉장고에서 차게 식혔다가 기호에 맞게 참외를 곁들여 낸다.

[참외 솜땀] <준비하기> 참외 380g, 당근 70g, 참나물 5g, 마늘 2톨, 풋고추·토마토 1개씩, 라임 반 개, 잘게 부순 땅콩 조금 양념(피쉬소스 2큰술, 설탕 1큰술 반, 칠리고추) <만들기> 1 참외는 씨와 껍질을 제거하고 당근과 함께 채 썬다.

2 절구에 마늘·풋고추를 찧은 뒤 라임과양념 재료를 넣고 섞슴다.

3 먹기 좋게 썬 토마토와 ①의 참외·당근, 참나물을 ②과 함께 버무려준다. 4 완성된 참외 솜땀 위에 잘게 부순땅콩을 뿌린다.

[참외 냉국] <준비하기> 참외 1개, 마른미역 5g, 풋고추 반 개, 냉국(물 3컵, 소금 1큰술, 설탕 4큰술, 식초 6큰술), 미역 양념(간장·설탕 1큰술씩,식초 1큰술 반, 다진 마늘 1작은술) <만들기> 1 미역을 불린 뒤 미역 양념에 무쳐 둔다.

2 참외를 세로로 4등분한 뒤 씨와 껍질을 제거하고 얇게 저민다.

3 냉국을 만들어 ②를 담가 놓는다.

4 ①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풋고추는 송송 ?어 씨를 제거한다.

5 ③에 ④의 미역과 풋고추를 넣어 완성한다.

[참외 샐러드] <준비하기> 참외 2개, 프로슈토 50g, 부라타치즈 150g, 올리브유 1큰술, 와일드 루꼴라 조금, 후추 한 꼬집 <만들기> 1 참외는 한입 크기로 썰고, 필러로 얇게 저민 것도 만들어둔다.

2 그릇에 ①의 한입 크기 참외를 넣고, 부라타치즈를 손으로 찢어 올려준다.

3 ②에 프로슈토와 ①의 저민 참외와 와일드 루꼴라를 올린다.

4 후추 ·올리브유를 뿌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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