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 동결…“긴축기조 상당 기간 유지”
입력 : 2023-05-25 13:40
수정 : 2023-05-25 13:40
기준금리 3.5%로 3연속 동결 
"금리 인하 시기상조"…인상 가능성 열어둬
경제성장률 1.4%로 낮춰 전망…IT, 반도체 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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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5%로 동결했다. 이번 조치는 올 2월과 4월에 이어 3회 연속이다. 한은은 금통위원 6명 모두 만장일치로 동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주요 배경으로는 물가 오름세 둔화가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7%로 3월(4.2%)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물가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14개월 만이다.

수출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늘어난 민간 소비에 힘입어 역성장을 겨우 면했다. 올 4월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4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1월~1997년5월 이후 처음이다.

세차례 금리 동결로 하반기 금리 인하에 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1.75%포인트)가 여전히 크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빠르면 올 6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준이 24일 내놓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일부는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의원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한은은 여전히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총재는 “최종 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2%대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인하 시기 언급은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국내성장률 전망치를 1.4%로 2월(1.6%)보다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정보통신기술(IT), 반도체 경기 회복이 연기됐다”며 “중국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디고 회복이 내수 중심으로 이루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진 기자 sjkim@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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