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국 우제류 가축에 실시 구제역, 19일이후 추가발생 ‘0’ ASF·AI 방역도 철저히 시행 “농가 기본수칙 준수 가장 중요”
전국 우제류(소·돼지·염소) 가축에 대한 구제역 긴급 백신접종이 최근 완료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으로 구제역 조기 안정화를 위해 총력 대응을 펼치는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구제역은 10일 충북 청주의 한우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23일 16시 기준으로 청주와 증평에 있는 한우농장 10곳과 염소농장 1곳에서 발생했다. 11일부터 농식품부는 발생지역과 인접 시·군 우제류 가축 52만마리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접종을 시작해 21일까지 전국 우제류 가축 1060만마리에 접종을 완료했다. 19일에는 발생지역(청주·증평)과 인접 시·군(보은·괴산·진천·음성, 충남 천안, 대전, 세종)에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해당 지역에선 별도 조치 때까지 가축시장을 폐쇄하고, 소 농장 출입차량에 소독의무가 강화됐다. 그 외 시·군에도 심각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농식품부는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방역실태를 지속 점검하고 방역수칙 교육·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들은 대부분 백신접종이 소홀했던 것으로 나타났고, 축사 출입구의 신발 소독조 미비치, 부적정 소독제 사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구제역은 19일 발생 이후 현재까지 추가 발생은 없다.
방역당국은 ASF 방역관리 대책도 빈틈없이 시행하기로 했다. ASF는 올해 들어 접경지역인 경기 포천, 강원 철원을 중심으로 모두 8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접경지역 10개 시·군(인천 강화, 경기 포천·파주·연천·김포, 강원 철원·화천·고성·양구·인제)을 대상으로 ▲민통선을 포함한 접경지역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포획 강화 ▲예찰·점검 강화 ▲농장 및 주변 집중 소독 ▲농가 방역수칙 준수 홍보 등 ASF 방역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ASF는 4월13일 포천의 양돈장에서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은 없다. 해당 농장의 인근 10㎞ 내 양돈농장 80곳 모두를 정밀검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이달 17일부터 방역대 내 양돈장의 이동 제한을 해제했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의 의견수렴을 거쳐 ASF 방역실시 요령과 긴급행동지침(SOP) 운영상의 미비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AI도 4월14일 전남 영암과 장흥의 육용오리농장에서 2건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생은 없다. 3월7일 이후 현재까지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인되지 않았다. 영암·장흥 발생농장의 인근 10㎞ 내 가금농장 정밀검사에서도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농식품부는 5월22일부터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겨울철에 대비해 최근 방역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개선하고, 농가 방역 점검과 교육 홍보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가금 제품과 반려동물 먹이(펫푸드) 수출 활성화를 위해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고병원성 AI 자체 청정국 선언 요건(최종 살처분 완료 후 28일간 추가 발생 없고 해당 기간 바이러스 순환 증거 없음을 입증)에 따라 청정화 선언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축산농가가 방역·소독 시설을 정비하고,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