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선도농협] 벼 육묘 지원사업 ‘상생협력’…공급량 7배 늘었다
입력 : 2023-05-24 18:34
수정 : 2023-05-26 05:01
[탐방 선도농협] 동부산농협
지자체 이어 기업체·농협중앙회 동참
올해 167농가에 모판 3만여개 제공
“우량모 저렴하게 구입 큰 도움” 호평
부산 동부산농협이 기장군 철마쌀작목반 창고 앞에서 송수호 조합장(앞줄 왼쪽 여덟번째)과 쌀 재배농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벼 육묘 지원사업’ 행사를 열고 농가에 벼 육묘상자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부산 동부산농협(조합장 송수호)의 벼 육묘 지원사업이 쌀 재배농가들에게 호평받으며 해마다 사업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동부산농협은 17일 기장군 철마면 철마쌀작목반 창고 앞에서 정감영 기장군 농업정책과장, 박현민 NH농협 기장군지부장, 농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벼 육묘 지원사업’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 동부산농협은 기장군 5개 읍·면 167농가에 모판을 공급했다. 공급한 품종은 <영호진미> <새일미> <흑향찰>이다.

군 지원과 농협 자체 예산으로 2019년에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로 5년째다. 2021년부터 지역 기업체인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가 지원에 참여했고, 지난해부터 농협중앙회까지 나서면서 사업량이 크게 늘고 있다. 첫해인 2019년엔 모판 4290개, 2020년에는 7408개를 농가에 공급했다. 이어 2021년에는 1만7977개, 지난해에는 2만8789개, 올해는 3만813개를 제공했다.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아 시작한 사업에 기업체와 농협중앙회가 잇따라 지원에 동참하자 5년 만에 모판 공급량이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농가들은 이 사업을 크게 반기고 있다. 육묘에 들이는 수고를 덜 수 있는 데다 영농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덕분에 지자체·농협·기업체가 함께하는 ‘상생협력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올해는 총사업비 1억6000여만원 가운데 군에서 6440만원, 한수원 고리본부에서 3000만원, 농협중앙회에서 2200만원을 지원했다. 동부산농협도 자체 예산 1288만원을 투입했다. 이에 힘입어 농가들은 시중에서 5200원에 파는 어린모 한판을 1000원에 공급받게 됐다.

농가들은 “일일이 못자리를 설치해 모를 키우려면 일손이 많이 들어 고령농가는 돈을 주고 인력을 따로 써야 하는데, 농협 사업 덕분에 노동력도 들지 않고 우량모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동부산농협은 올가을 벼를 수확하면 자체 매입에 나서는 등 농가소득 증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한 지역 육묘장에서 키운 모를 농가에 공급할 수 있도록 육묘농가에 시설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송수호 조합장은 “군, 농협중앙회, 한수원 고리본부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농가에 실익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각종 지원은 물론 수확기 쌀값 안정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장=김광동 기자 kimg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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