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대학 열리길 손꼽아 기다렸어요”
입력 : 2023-03-26 17:11
수정 : 2023-03-27 05:01
영천농협, 4년만에 대면교육
대학원과정 추가 개설 계획
“여성지도자 배출 요람될 것”

“마스크를 벗고 다정한 얼굴을 마주 보며 배울 수 있어 정말 좋아요.”

경북 영천농협(조합장 성영근)이 21일 코로나19로 3년 동안 중단했던 여성대학을 개강했다. 무엇보다 서로 얼굴을 보면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수강생들 얼굴엔 웃음꽃이 폈다.

여성대학 입학생 80명은 농협문화복지센터에서 5월30일까지 매주 화요일 교양·인문·상식·현장체험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향학열을 불태운다.

정춘희씨(61)는 “여성대학이 다시 문 열기를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른다”면서 “수업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배우겠다”고 활짝 웃었다.

정춘애 여성대학총동창회장도 “4년 만에 대면 교육이 이뤄져 정말 기쁘다”며 “후배들이 알찬 교육으로 역량을 높여 같이 활동할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영천농협 여성대학은 1991년 1기를 시작으로 14기까지 모두 수료생 1286명을 배출했다. 수료생들은 고향주부모임 회원으로 활동하며 농협과 지역사회에서 각종 나눔활동과 지도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개강식에 참석한 최기문 영천시장은 “농협 여성대학 수료생들은 농촌 현장과 지역사회 곳곳에서 봉사와 나눔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양질의 교육을 통해 여성 지도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천농협은 향후 여성대학 수료생을 대상으로 여성대학원 과정을 추가로 개설해 심화 교육을 할 계획이다.

성영근 조합장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으로 여성대학을 농협과 지역에 꼭 필요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4년 만에 이뤄진 여성대학 개강식에는 최 시장을 비롯해 시·도의회 의원, 인근 농협 조합장, 영천농협 내부 조직장 등이 참석해 입학을 축하했다. 개강식 이후 수강생을 포함한 참가자들은 지역사회 현안인 ‘대구 군부대 영천 이전’을 기원하는 캠페인도 함께 펼쳤다.

영천=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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