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농협, 청년농업인회 결성 가입출자금 낮춰 부담도 덜어 자녀 출산·입학 축하금 지원 스마트팜교육·판로 확대 시동
경기 여주농협(조합장 이병길)이 청년농민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농협 운영은 물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여주농협은 농촌지역의 급속한 고령화로 고령조합원 비율이 해마다 늘어 지역사회와 농업 기반이 점차 약화된다고 판단하고 청년농민 조합원을 육성해 100년 농협과 농촌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실제 여주농협은 조합원 3267명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조합원이 75%에 이른다.
이에 여주농협은 ‘변화와 혁신’이라는 기치 아래 청년조합원의 농협사업 참여도를 높이고 영농기술 역량을 갖춘 청년농민을 육성하고자 올해 2월 만 45세 미만 조합원으로 구성된 ‘여주농협 청년농업인회’를 결성했다.
3월 기준 청년농업인회 회원은 45세 미만 조합원 136명 가운데 28명이다. 여주농협은 청년농업인회와 함께 회원 확대에 나서는 한편 이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먼저 조합원 가입 때 내는 출자금을 청년농민에 한해 5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추며 부담을 한결 가볍게 했다. 청년농민의 소득 등을 고려한 조치다.
또 2020년부터는 조합원 자녀 출산 축하금 지원제도를 신설해 청년농민 지원을 한층 두텁게 했다. 청년 조합원이 자녀를 낳으면 1인당 100만원의 축하금을 받을 수 있다. 22일 여주농협은 올해 조합원 자녀 5명과 초·중·고·대학생 자녀 120명에게 모두 8580만원의 출산·입학 축하금을 전달했다.
청년농민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과 스마트팜 교육도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주농협 공동방제단을 청년농업인회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청년농업인회와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상거래)에 나서 농산물 판매 확대에도 시동을 건다.
청년농민 조합원의 기대도 크다. 이구일 여주농협 청년농업인회 회장(44·교동)은 “그간 청년농민이 마을마다 1∼2명에 불과하고 모두 흩어져 있어 서로 교류할 계기가 없었는데 소통 공간이 생겨 기쁘다”며 “앞으로 청년농민간 교류를 활성화해 농협과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구성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병길 조합장은 “농업·농촌·농협의 미래를 준비하려면 청년농민이 중요하다”며 “이들이 농촌에서 뿌리 내리고 핵심 조합원으로 성장하도록 청년농업인회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주=최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