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외투,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 북한 인구의 절반은 식량난 시달리는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참관 때 입은 외투가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으로 굶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7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전날 ICBM 화성 17형 발사 현장에서 포착된 김 위원장과 김주애의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김주애가 착용한 모자 달린 외투는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이다. 해당 옷의 가격은 1900달러(약 240만원)에 달한다.
최근 북한 주민들은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지만, ‘백두혈통’의 사치품 소비는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명품 시계·의류·액세서리 등 사치품은 대북 제재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소비하는 장면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북한은 국산품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김정은 일가는 명품을 애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김 위원장은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재난을 이겨내자”고 연설했는데, 당시 1400만원대 스위스 IWC사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시계를 착용했다. 부인 리설주 여사도 공개석상에서 디올 핸드백과 티파니앤코 목걸이를 착용하거나 구찌·베르사체 원피스를 입은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9일 유엔 인권이사회(UNHCR)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북한 인구의 60%가 식량 부족으로 인한 불안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2019~2021년 북한 인구의 41.6%가 영양실조로 고통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박아영 기자 ayou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