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3연임 성공한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장 소규모 도계장 확대 설치 목표 곰탕 등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장은 올해부터 세번째 회장 임기를 이어간다. 문 회장은 2017년부터 회장직을 수행하며 적극적인 행보로 회원 권익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국토종닭협회 사무실에서 문 회장을 만나 앞으로 3년간 토종닭업계를 이끌어갈 구상을 들어봤다.
- 올해 협회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토종닭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토종닭은 국내 고유 종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종자 보존·개량을 위한 제도가 미비하다. 토종닭 종자 육종을 위해 토종닭협회를 종축등록기관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만나 토종닭산업과 관련해 여러 정책을 건의했다. 농식품부 내에 토종닭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토종닭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구상을 함께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토종닭 자조금을 따로 거출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었는데 올해는 닭고기 자조금에서 분리해 독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소규모 도계장 지원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농가들이 아무리 정성 들여 좋은 토종닭을 사육해도 도계할 곳이 마땅치 않아 유통 한계를 느끼곤 한다. 토종닭 몇마리를 잡으려 해도 근처에 도계할 곳이 없어 장거리를 이동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에게 품질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려면 소규모 도계장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설립 규제와 절차가 매우 까다롭기에 소규모 도계장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농식품부·환경부·국토교통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전국에 50개 소규모 도계장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토종닭 소비를 늘릴 방안은.
▶커다란 토종닭을 일반 가정이나 1인 가구가 선뜻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협회 차원에서 토종닭곰탕 등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가공식품을 수출할 구상도 하고 있다. 또한 전국에 84개의 한닭인증점이 있는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토종 먹거리를 접할 수 있도록 이를 올해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업계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대응 방안은.
▶어떤 축종보다도 토종닭농가들이 매우 철저하게 방역관리를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토종닭농가들에 협회 차원에서 철저한 방역관리를 주문하고 있으며, 농가들도 이를 잘 이행하고 있다. 특히 예방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사육농가, 가축거래 상인 등 토종닭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방역과 관련해 지역별 순회 교육을 해왔다. 또한 전통시장의 산닭 유통과정에서 방역수칙을 어기는 사례가 없는지 감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소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