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인식조사 결과 95% 공감 소비자 비용 부담에도 긍정적
국민 대다수가 현행 공장식 축산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 농장동물 복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지역 20∼6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해당 조사에서 “공장식 축산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94.7%가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농장동물의 복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93.7%가 긍정적으로 응답해 농장동물 복지에 대한 대중 인식이 매우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돼지의 경우 스톨(금속틀) 사육방식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58.9%로 전년 대비 8.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명 가운데 4명(79.2%)은 스톨 사육기간이 감소하면 어미돼지 복지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스톨 사육 개선에 소비자 비용 부담이 발생해도 이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71.8%에 달했는데, 이들 응답자는 평균적으로 현 가격에서 17.8%까지 추가 지불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국민 4명 가운데 3명(75.0%)은 달걀 사육환경 표시제에 대해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달걀 난각에 적힌 숫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 국민은 27.3%에 불과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사육환경 표시제에 대한 대국민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게 어웨어의 지적이다.
최근 6개월간 동물 복지 인증 축산물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국민은 전체 응답자의 36.4%에 불과했다. 구매 경험자를 대상으로 구매 이유를 묻자 ‘안전한 축산물일 것 같다’는 이유(58.5%·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건강에 좋을 것 같다(39.5%)’ ‘영양 품질 등이 우수할 것 같다(37.8%)’ ‘동물 복지에 기여하고자 한다(28.5%)’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동물 복지 인증 축산물 구매 미경험자들은 ‘생각해본 적 없다(40.5%·복수응답)’ ‘일반 축산물보다 비싸다(26.6%)’ ‘판매하는 곳을 찾기 힘들다(21.1%)’는 이유를 들었다.
한편 이날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국회에선 위성곤(더불어민주당, 제주 서귀포)·윤준병(〃, 전북 정읍·고창)·윤미향(무소속, 비례) 의원, 동물복지국회포럼, 어웨어 공동 주최로 ‘농장동물 복지 향상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도 열렸다. 시민단체와 생산자단체, 정부 관계자 등 참석자들은 농장동물 복지 향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보였다.
윤미향 의원은 “동물 복지와 관련한 논의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며 국회 차원에서도 이런 논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도 농가와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정책에 조화롭게 담아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