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미 품질 높이자”…원주 4개농협 RPC·DSC 통합 움직임
입력 : 2023-03-20 00:00
수정 : 2023-03-20 05:01
미곡종합처리장·벼 건조저장시설
농협마다 판매가격·미질 달라
지역 쌀산업 경쟁력에 ‘빨간불’
연간 250억원 매출 달성 예측 
시설현대화 자금 지원도 한몫
강원 원주지역에서도 미곡종합처리장(RPC)과 벼 건조저장시설(DSC) 통합이 추진돼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원주농협 RPC 전경.

강원 원주 미곡종합처리장(RPC)과 벼 건조저장시설(DSC) 통합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금까지 원주에선 문막·원주·소초·남원주 4개 농협의 RPC·DSC가 운영돼온 데다 6개 지역농협이 저마다 동일한 <토토미> 브랜드로 쌀을 판매해왔다. 이 때문에 농협마다 판매가격이나 미질이 조금씩 달라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쌀산업 경쟁력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었다.

<토토미>의 품질 고급화와 지역 쌀산업 안정을 목표로 2010년대 초반부터 통합 논의가 나왔으나 농협간 이해관계가 얽혀 좀처럼 진전하지 못했다. 그사이 전국에선 수십개의 통합 RPC가 생겨났으며 도내에서도 고성·횡성 지역농협이 RPC 통합을 마쳤다. 규모화와 시설현대화를 무기로 한 통합 RPC들이 쌀 판매시장에서 비교우위에 서면서 원주 지역농협도 힘을 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게다가 정부도 시설현대화 자금을 RPC 통합에 쓰겠다는 의향을 비치면서 추진력이 붙기 시작했다. 이후 원주시(시장 원강수)와 NH농협 원주시지부(지부장 이상선)가 여러차례 컨설팅을 진행했다. RPC를 통합하면 개별 조합의 과당경쟁 방지와 규모화를 통한 경영 효율을 도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간 벼 1만2000t을 매입해 25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결론을 도출했다.

농협 원주시지부는 지난해 통합 법인 설립과 시범운영을 거쳐 통합 RPC를 본격 운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지만 농협간 쌀 매입값 결정 등에 이견을 보이며 결국 통합 법인 설립은 해를 넘기게 됐다. RPC 통합이 더뎌지면 정부 자금 지원도 자연스럽게 늦춰진다.

기존 RPC 시설은 대부분 1990년대 설치해 노후화가 심한 만큼 정부 지원을 받아 개보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그러나 올해부턴 통합 RPC에만 정부 자금이 지원돼 이마저 여의치 않게 됐다.

시 관계자는 “시설 유지·보수에 돈이 계속 들어가지만 정부 지원금 신청을 하지 못하게 돼 RPC 통합 전까지 시가 임시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일단 통합 공감대는 충분한 만큼 올해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가 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김윤호 기자 fact@nongmin.com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