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농협,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량 도시농협 지원 상생자금 활용도 한몫
충남 보령 오천농협(조합장 박윤규)이 생산하는 젓갈과 액젓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뛰어난 품질을 갖춘 데다 농협간 협력으로 상생 효과를 낸 덕분이다.
오천농협은 전국 지역농협 가운데 유일하게 젓갈·액젓 가공공장을 운영한다. 1994년 9월 준공한 이 공장에서 주력 상품인 새우젓과 까나리·멸치 액젓을 중심으로 70여종의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초창기 연간 3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그동안 3배 넘게 성장해 이제는 약 9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판매물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비결은 무엇보다 뛰어난 품질에 있다. 새우젓은 최상급 새우를 냉장·숙성한 후 천일염으로 너무 짜지 않게 간을 해 맛이 탁월하다. 액젓은 깊은 맛을 내기 위해 3년 이상 숙성기간을 거친다. 또한 액을 뽑는 정제작업 전에 저온살균 공정을 거쳐 맛이 더욱 깔끔하다.
윤형석 젓갈·액젓 가공공장장은 “새우·까나리·멸치 등 모든 원료는 물론이고 소금까지도 100% 국내산만 사용하는 것은 어느 업체도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오천농협만의 품질관리”라고 설명했다.
뛰어난 품질뿐 아니라 농협간 상생협력도 한몫 했다. 오천농협은 젓갈 원료를 사들일 때 자금 압박을 많이 받는다. 국내산만을 대량으로 구매해서다. 이에 도시농협이 지원한 무이자 상생자금을 원료 구매에 활용하며 자금 부담을 줄였다. 또 전국 480여개 농협이 젓갈과 액젓 제품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오천농협이 도시농협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상생자금을 지원한 농협에 새우젓 등을 할인해 공급하고, 전남북 지역농협이 생산하는 천일염을 많이 사들이며 협력관계를 돈독하게 다진다.
박윤규 조합장은 “상생자금이 있어 자금 부담 없이 최고급 젓갈과 액젓을 생산하게 됐다”며 “우리 사례처럼 농협간 상생 효과를 내는 사업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보령=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