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초유은행’ 운영…송아지 폐사율 ‘뚝’
입력 : 2023-03-19 20:15
수정 : 2023-03-20 05:02
김포축협, 면역체계 형성에 도움
분말형태 공급…교차 오염 방지
무인기기 설치로 편의성도 높여
1년여간 60농가 이용 ‘호평일색’
임한호 경기 김포축협 조합장(오른쪽)이 직원과 함께 무인 초유기에서 초유제제를 살펴보고 있다.

경기 김포축협(조합장 임한호)이 24시간 운영하는 초유은행이 조합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김포축협은 지난해 1월 초유은행을 설치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 초유은행은 주변 농가에서 확보한 초유를 저온살균 냉동 처리한 뒤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초유제제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제제는 분말로 된 초유 2회분과 젖병 1개로 구성됐다. 생유를 얼려 만든 초유가 농장간 교차 오염과 질병 전파 가능성이 있어 이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갓 태어난 송아지의 혈청에는 외부 질병에 대항할 면역체계가 형성되지 않아 출생 후 24시간 초유 면역물질을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한우는 초유량이 적고, 어미가 송아지를 제대로 돌보지 않거나 젖 먹이기를 거부할 때가 많다. 농가에서 초유를 미리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기는 이유다. 특히 송아지가 초유를 충분히 먹지 못하면 질병이 생겨 폐사 확률이 높고 농장경영에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다.

김포축협은 조합원 지원실 옆에 무인초유기를 설치해 조합원이 24시간 초유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직원이 모두 퇴근한 늦은 저녁이나 휴일에도 초유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가져가도록 개방했다.

지금까지 초유를 이용한 농가는 모두 60농가에 이른다. 초유은행 설치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김포축협이 조합원 농장의 송아지 폐사율을 분석한 결과, 초유은행 운영 전 평균 13.2%였던 것이 운영 후에는 약 6%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임한호 조합장은 “초유은행 운영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고품질 초유제제를 확보해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라며 “앞으로 조합원의 양축환경을 개선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포=최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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