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버스 Q&A] 번호 같아도 노선 다를 수 있어…꼭 물어보고 타세요
입력 : 2023-03-05 23:30
수정 : 2023-03-06 05:01
농어촌 버스 궁금증 Q&A

농어촌 마을로 여행 갔을 때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린 경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그래서 농어촌 버스에 대해 알쏭달쏭 궁금한 점이 많을 터. 누구나 의문을 가질 법한 것들을 한데 담았다. 버스 기사에게 묻고 버스 회사 누리집 등에서 두루 정보를 모았다.

 

Q. 농어촌 버스 배차 간격은.

도시와 달리 농어촌 버스 배차 간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많아야 하루 10회 남짓. 경북 영천 시내버스인 763번처럼 1일 1회 운행하는 버스도 있다. 농어촌은 인구가 적어서 필요에 따라 운행하는 버스가 많다. 장날에만 운행하는 버스도 있고, 초등학생 등교 시간에만 움직이는 버스도 있다. 최근 농어촌 인구 감소로 버스 노선들이 통폐합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라진 노선이 많으니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Q. 배차 시간은 어떻게 알 수 있나.

네이버나 다음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버스 시간을 대략 알려준다. 요즘은 배차 시간을 알려주는 기기가 설치된 정류장이 늘고 있다. 정류장에 가면 대부분 배차 시간표가 부착돼 있는데, 농어촌 버스는 도시 버스와 달리 도로 상황이 막힐 일이 드물어 제시간에 오는 편이다. 오히려 빨리 오는 경우도 왕왕 있으므로 미리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걸 추천한다. 만약 정류장에도 시간표가 없으면 근처 슈퍼마켓에 물어보는 게 좋다. 전화로 해당 지역 버스 회사에 문의해도 된다.

 

Q. 버스 요금은.

많은 버스가 거리비례제를 채택하고 있다. 거리비례제는 거리에 따라서 요금을 다르게 받는 것이다. 보통 탑승할 때 버스 기사가 목적지를 물어보고, 해당 요금을 청구한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버스 이용객이 줄어 균일요금제로 전환하고 있다. 전북 남원도 그중 하나. 대부분 버스 카드가 되는데 아직도 현금만 받는 곳도 있다. 이런 곳은 현금을 준비하거나 근처 정류장 창구, 슈퍼마켓에서 승차권을 구매해야 한다.

 

Q. 노선은 어떻게 파악해야 하나.

네이버나 다음 지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골이라도 비교적 노선이 잘 나와 있다. 버스 회사 누리집에서 노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큰 정류장은 노선도가 친절하게 붙어 있다. 다만 작은 정류장은 노선도 없이 목적지만 나와 있을 수 있다. 또 농어촌 버스는 같은 번호라도 노선이 다를 수 있으므로 버스 기사에게 물어보는 게 필수다.

 

Q. 이색 정류장은.

농어촌 버스의 낭만은 이색적인 정류장이 많다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강원 태백 ‘권춘섭집앞’(사진)이다. 원래는 ‘권상철집앞’이었다가 변경됐다. 정류장이 생긴 건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권상철씨 부인이 암 진단을 받아 통원하는데 시골이라 정류장이 집에서 멀어 불편했다. 권씨는 마을주민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집 앞에 버스 정류장을 세웠다. 그가 죽고 나서도 장남인 권춘섭씨 이름을 따서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게 됐다. 이밖에도 경기 파주 ‘가게앞’ 정류장, 포천 ‘욕쟁이할머니’ 정류장도 있다. 또 각 지역 특징을 살려 정류장을 짓기도 한다. 경북 청도에는 감 모양 정류장이, 전남 함평에는 나비 모양 정류장이 있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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