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그 후의 과정…환자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세계 암의 날]
입력 : 2023-02-05 16:12
수정 : 2023-02-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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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는 크게 적극적 암치료와 완화의료로 나눌 수 있으며, 암종에 따라 임상적 경험이나 암의 병기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들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불안·두려움·우울·충격·절망감에 이어 이를 모두 부정하려는 정서적 변화는 자연스러운 심리방어기전이다. 암에 걸린 후 힘들어하거나 그동안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이제부터 열심히 치료를 시작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세계 암의 날’을 맞아 국립암센터와 함께 암을 치료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암치료의 목적=암치료의 주요 목적은 환자를 치유하는 것과 치유가 불가능하다면 더 이상의 암 진행을 막고 증상을 완화시켜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암치료는 암으로 인한 구조적·기능적 손상을 회복시키는 일은 이러한 목적에 맞춰 진행된다. 이를 위해 암환자 개개인에겐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의사의 전달사항 ▲각종 검사수치 ▲다음 검사 날짜 ▲병용한 약물 ▲다음 예약 날짜 등을 한데 묶어 메모하는 등의 규칙을 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외래진료를 갈 때는 반드시 이야기할 것들을 미리 정리해 목록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특히 새로운 증상이 생겼을 때가 중요하다. ▲이전에 없던 통증 ▲체중 변화 ▲배변의 변화 ▲손끝이 저릴 때 ▲오심·구토 ▲이전 치료 후에 생긴 변화 등 각종 변화사항을 잘펴보고 확인해야 한다. 또 통증이 있는 경우 통증의 정도를 숫자로 표현해서 말로 표현하면 좋다. 즉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 10점으로 놓고, 현재 자신의 통증 사항을 점수로 표현해 말한다면 도움이 된다.

◆적극적 암치료와 완화의료=암환자 치료는 크게 적극적 암치료와 완화의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한가지 방법만 사용되기도 하지만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복합적으로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적극적 암치료는 암 덩어리를 없애거나 줄이고, 암세포를 죽이기 위한 치료다. 크게 ▲수술치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외에 ▲국소치료법 ▲호르몬요법 ▲광역학치료법 ▲레이저치료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면역요법 ▲유전자요법 ▲색전술 ▲면역치료 ▲동위원소치료까지 포함시키기도 한다.

완화의료는 삶의 질을 높이고 증상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춘 치료를 말한다. 적극적 암 치료처럼 암에 초점을 두고 완치를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통증치료 ▲피로치료 ▲재활치료 ▲호스피스 완화의료 등이 있다.

김찬규 순천향대 의대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한 예로 폐암은 임상적 경과나 병기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다”며 “폐암 치료를 담당하는 다양한 진료과 의료진이 다학제 진료를 거쳐 수술·방사선·항암치료 등 최적의 치료법을 논의하고, 환자와 보호자와 함께 상의해 치료결정권을 존중해 최종 방법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폐암은 조직검사를 시행해 확진과 병기를 결정하며 임상 경과나 병기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1·2기와 3기 환자 가운데 일부에게는 완치를 위해 수술적 제거를 시행한다. 수술이 불가능하지만 전이가 없는 3기 폐암 환자에게는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병용해 완치를 유도할 수도 있다. 적극적 암치료가 불가능한 3기나 4기 환자는 증상을 호전시켜 삶의 질을 높이고 질병 진행을 늦춰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항암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며, 완화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암치료 선택에 있어 고려해야 할 점=적극적 치료와 완화의료 모두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이득’과 ‘손해(부작용)’가 있다. 암에 대한 치료를 선택할 때는 이 두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암치료 역시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통해 얻는 이득이 손해보다 더 크기 때문에 치료를 권하게 된다.

부작용이 생길까 두려워서 암치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각 치료의 이득과 부작용에 대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조절이 가능하므로 세부적인 부작용에 대해서 미리 잘 알아두고 있어야 당황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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