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축협, 구매사업 큰 폭 성장⋯농가지원·경제사업 확대 두마리 토끼 잡아
지난해 구매사업 33.4% 성장한 70억4800만원 계통구매 통해 품질 좋은 사료 저렴하게 공급한 덕 이용고배댱률 높이고 농가 소 사육 지원도
전남 구례축협(조합장 전창동)이 구매사업 활성화로 축산농가 지원과 경제사업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지난해 구례축협 구매사업 실적은 70억4800만원으로 전년의 52억8400만원보다 33.4% 늘었다. 구례축협 역사상 최고 금액이다. 구매사업 실적이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농협 계통 구매로 품질 좋은 사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서 축산농가로부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농협을 많이 이용하는 조합원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가게 하려고 전체 배당금 중 사료 구매 조합원에게 주는 이용고배당 비율을 48%까지 높였다. 이에 따라 판매와 하나로마트까지 포함한 이용고배당 총비율이 80.5%까지 치솟았다. 구례축협은 전년도까지만 해도 사료 구매 이용고배당률 37%, 이용고배당 총비율이 70%였다.
경제적인 혜택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축협 직원들이 수시로 농가를 방문해 소 상태를 살피고 문제가 발생하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등 농가와 호흡을 함께 했다.
한우농가 김종섭씨(82·구례군 마산면)는 “축협 직원들이 사료 배달을 올 때마다 축사를 꼼꼼히 살피는 것뿐만 아니라 때 되면 백신 접종해주고 사양관리도 해준다”면서 “나이가 많아 소 키우기가 쉽지 않은데 축협 직원들 도움으로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축협을 전이용 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우시장에 소를 출하할 때 한 마리당 5만9000원씩 운송료를 지원해주고 수정료도 지원했다.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조합원이 축협에서 사료를 구매하는 비율이 90%에 달한다는 것이 축협 측 설명이다. 구례에서 소를 키우는 농가 대부분이 축협에서 사료를 산다는 뜻이다.
축협이 이처럼 구매사업 활성화에 힘을 쏟는 이유는 경제사업 규모를 키워야 조합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창동 조합장은 “조합원 500여명 수준의 작은 축협으로 경제사업 규모가 작아서 그동안 정부 정책사업이나 지자체협력사업 등에 지원할 자격도 얻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나로마트 매장을 확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경제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구매사업 활성화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축협은 하나로마트 확장으로 지난해 5.5%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전 조합장은 “앞으로 구매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생축장을 통해 우수한 혈통의 송아지를 공급함으로써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제사업 규모를 최대한 키워 조합원에게 실익을 주는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 지자체협력사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례=이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