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무부 발표로 산업 양성화 국내, 일부 상품화 가능하지만 의료용 대마는 법률로 규제
미국 정부가 품목별 대마 수입량과 가격 보고서를 매주 발행키로 하는 등 대마산업을 본격적으로 양성화한다. 최근 미국 통계청이 이례적으로 자국 내 대마 생산량을 조사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대마산업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농무부(USDA)는 26일(현지 시각) 대마 산업에 대한 주간 보고서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각종 대마 제품의 주간 소매가격 정보와 대마 수입량 정보 등을 제공한다. 품목별로는 대마·대마유·대마종자박·삼베·삼끈 등이 있으며, 참고로 이번주 수입된 대마의 경우 주로 캐나다산으로 수입량은 16t이 넘었다.
한편, 최근 미국 통계청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생산된 대마 생산액은 8억2400만달러이며, 재배면적은 총 5만4152에이커로 조사됐다.
제니 레스터 모핏 USDA 차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마산업에 대한 시의성 있는 시장 정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 정보가 대마산업 관련 이해관계자가 현명한 비즈니스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USDA가 대마 관련 공식 시장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로써 대마는 사과나 호두 같은 농·임산물처럼 취급되게 됐다.
이에 대해 국내 대마 연구 전문가인 박우태 농촌진흥청 연구사는 “미국 연방법이 대마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과 달리 주 별로는 대마를 합법화하고 있었다”며 “그러다보니 미국내에서 대마가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농무부 발표로 대마가 양성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대마를 마약류로 규정해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대마의 종자, 성숙한 줄기, 뿌리는 상품화할 수 있게 돼 있다. 또한 의료용 대마에 대한 수요는 있으나 법적 규제로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연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