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 AI 감염 주의해야⋯일본서 연구결과 나와
입력 : 2023-01-30 10:23
수정 : 2023-01-30 10:24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포유동물의 AI 감염 야생조류 사체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이스라엘의 정부 관계자들이 철새도래지에서 AI로 폐사한 두루미를 처분하고 있는 모습. 사진 EPA=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산하며 일본에서 포유류의 AI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홋카이도대학 연구팀은 최근 지난해 일본에서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여우 등이 발견된 것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놓으면서 감염 원인으로 야생조류 사체 접촉을 지목했다. 포유류 동물이 야생조류의 사체를 먹거나 접촉할 경우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 것이다.

지난해 4월 일본 삿포로시에서는 고병원성 AI로 폐사한 여우와 감염상태의 너구리 등이 발견된 바 있다. 일본 최초의 포유류 감염 사례로, 홋카이도 대학은 이 여우·너구리의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는 인근에서 발견된 AI 감염 까마귀의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까마귀 고기를 먹거나 만지는 등 접촉했던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또 감염 포유동물의 체내를 자세히 조사한 결과 두 개체 모두 기도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우에게서는 바이러스에 의한 뇌염, 너구리에게서는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 의심증상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가 유행하며 감염 철새가 일본에 많이 건너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엔 감염사례가 적었던 맹금류나 야생 포유류 등의 감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가금농장에 야생동물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막고, 강아지 등 애완동물 등의 야생조류 접촉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 AI 감염 야생조류 사체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인 만큼 산책 시 접촉 위험이 커졌다고 본 것이다.

히오노 다카히로 홋카이도대학 교수는 “사람이 야외에서 죽은 야생조류의 고기를 먹는 일은 없기 때문에 인간 감염의 위험은 적지만 강아지 등 애완동물이 산책할 때 야생조류에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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