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잔 마시는 커피…중독 vs 기호?
입력 : 2023-01-26 00:01
수정 : 2023-01-27 20:22
카페인의 각성작용은 신경전달물질 '아데노신' 차단 효과
너무 많은 카페인 섭취는 중독증상과 부정적인 부작용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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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카페인 섭취는 중독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홍콩 배우 유덕화가 최근 중국 SF영화 <유랑지구2> 홍보를 위해 출연한 중국 예능프로에서 “나는 하루에 (커피를) 20잔 넘게 마신다”며 “가족의 걱정을 이해하지만 (커피 마시는 걸) 나도 컨트롤할 수가 없고, 중독 같다”며 자신의 커피 사랑을 공개했다. 꼭 연예인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도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때때로 모닝커피를 못 마시면 두통이나 피로감이 들기도 하고, 유덕화처럼 다른 음료를 마시면 편안하지가 않고 커피만을 찾게 될 때도 있다. 커피중독과 커피 속 카페인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은 무엇있까. 

카페인은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정신활성물질로, 커피와 카카오 같은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분비하는 자연적인 성분의 하나다. 특히 카페인은 커피‧차‧청량음료‧초콜릿 등에 포함되는 가장 인기 있는 정신자극제(각성제) 가운데 하나로,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사람이 더 또렷한 정신으로 깨어있게 할 수 있게 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한다.

카페인의 각성효과는 ‘아데노신’이라 불리는 신경전달물질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작동한다. 우리 몸과 뇌는 낮 동안의 대사과정에서 생체연료 분자인 아데노신삼인산(ATP)을 소모하고, 그 대사물인 아데노신이 뇌에 천천히 쌓이게 된다. 이렇게 쌓인 아데노신이 A1‧A2A‧A2B‧A3 수용체 가운데 뇌의 각성을 조절하는 A2A 수용체에 달라붙으며 보내는 신호가 점점 강해지면 피곤하고 졸린 상태가 된다. 카페인은 이 아데노신보다 먼저 A2A 수용체에 달라붙어 신호를 차단한다.

카페인은 오랫동안 안전한 물질로 여겨졌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성인 기준 카페인 하루 권장량은 400㎎(에스프레소 커피 기준 5~6샷)이지만 그 이상인 500~600㎎에서도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 유발 등과 같은 인체 유해성도 뚜렷하게 확인된 바 없다. 오히려 최근 항염증 효과가 높고 운동능력개선‧우울증치료‧체중감량 등에 효과적이며,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커피 섭취를 권고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등 카페인의 이점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듯 너무 많은 카페인 섭취도 중독증상과 부정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의 50~75%가 금단증상을 경험한다. 카페인 섭취를 중단한 후 12~24시간 이내에 주로 나타나며 두통‧피로‧주의산만‧메스꺼움‧졸음‧근육통‧우울증이나 민감성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이러한 증상은 1~2일 내에 악화될 수 있지만, 보통 일주일 내에 회복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증상의 치료법으로 커피 1잔을 선택한다.  

‘커피중독’이나 ‘카페인 중독’이 의학적으로 특정 질환을 뜻하지는 않고, 위험한 상태로 여겨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WHO와 미국정신의학협회(APA)는 카페인 중독을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한 장애로 인정하지 않고 물질사용장애(SUD)로 이어질 수 있는 특정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카페인 사용이 알코올이나 코카인‧아편 등 마약류와는 다르게 병리학적 행동을 유발한다는 뚜렷한 결과가 발표된 바 없고, 심리적‧생리학적으로 소비자에게 미칠 수 있는 구체적인 위험성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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