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은 거들 뿐.”
1990∼1996년까지 총 31권이 발간되며 소년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던 일본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명대사다. <슬램덩크>가 만화 연재를 종료하고 26년 만에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사진)로 돌아왔다. 1월4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고, 이틀 만에 관객수가 11만명을 넘었다. 영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슬램덩크>에 향수를 지닌 3040세대 남성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청춘 시절을 슬램덩크와 보냈던 이들에게 보내는 최고의 선물’ ‘너희들(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은 안 늙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추억하는 모습이다. 사람들은 향수 어린 콘텐츠를 통해 과거의 자신을 마주하고, 익숙한 것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것에 재미를 느낀다.
최근 향수를 일으키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다. ‘미스터’ ‘프리티걸’ 등 명곡을 남긴 2000년대 아이돌그룹 ‘카라’는 7년 만에 신곡을 발표해 팬들의 환호를 얻었다. 시청률 26.9%로 종영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도 1980∼2000년대 초반의 한국 현대 정치·경제·사회상을 다루며 당시를 살았던 4050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황지원 기자, 사진제공=인스타그램 @fbwnddu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