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청소하는 ‘신약’ 나오나?…‘CTRP9’ 효과 확인
입력 : 2022-12-20 19:21
수정 : 2022-12-2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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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국내 연구진이 동맥경화‧심근경색에 예방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기전의 표적물질을 발견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심장내과 김영학 교수‧융합의학과 하창훈 교수)은 동물실험을 통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CTRP9’이라는 물질이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을 개선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실제 동맥경화‧심근경색 환자의 혈액검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CTRP9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최근 게재됐다.  

지금까지 동맥경화를 치료하는 약물은 체내 콜레스테롤 생성을 막는 스타틴 계열의 항지질약제가 거의 유일했다. 항지질약제는 흔히 고지혈증으로 알려진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는 약이다. 이상지질혈증이 지속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쌓여 혈관 두께가 좁아져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으로 이어지고, 뇌졸중‧심근경색증‧협심증‧뇌졸중‧고혈압 등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는 점에서 사용됐다.

다만 스타틴 계열의 약물에서 근육염증‧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최근에는 당뇨병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이에 따라 의약계에서는 새로운 기전의 동맥경화‧심근경색 예방‧치료 신약의 필요성이 요구됐고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분자생물학적 구조분석을 통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신호물질인 아디포카인(adipokine) 가운데 하나인 CTRP9이 동맥경화‧심근경색 등과 연관이 클 것으로 예측하고 관련성 확인을 위해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아디포카인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면역반응 등과 연관된 물질로, 최근 비만과 당뇨 등 대사증후군과 심혈관질환 발생에도 관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연구팀은 1차로 실험실에서 배양된 인간 탯줄 유래 혈관내피세포에 CTRP9를 처리한 결과 혈관신생이 약 50% 증가한 점을 확인했다. 혈관신생이 증가했다는 것은 혈관을 구성하는 혈관내피세포의 밀도와 혈관항상성이 증가했다는 뜻으로, 혈관이 건강하고 튼튼해진 것을 의미한다.

이후 연구팀은 CTRP9 유전자가 제거된 실험용 쥐를 분석한 결과 CTRP9이 제거되기 전과 비교해 혈관 신생이 80%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실험용 쥐의 동맥경화를 유발시킨 후 CTRP9을 투여한 결과 동맥경화가 약 40% 개선됐으며, 심근경색을 유발시킨 쥐에서는 심근경색으로 인한 좌심실 허혈성 손상 증상이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실제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동맥경화 환자 가운데 혈액 시료를 보관하고 있던 100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잠재적 관상동맥질환 환자군과 심근경색 환자군의 혈중 CTRP9 수치가 정상인에 비해 70%로 유의미하게 감소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영학 교수는 “가장 큰 사망원인 가운데 하나가 심혈관질환, 특히 심근경색”이라며 “지금까지 임상현장에서 새로운 동맥경화 치료제 개발에 대한 요구가 절실했는데, 이번 연구로 CTRP9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이 개발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하창훈 교수도 “협심증‧심근경색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혈액검사를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서 CTRP9에 대한 추가연구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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