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양각색 굴 요리] 제철 해산물과 함께 ‘깜장굴 물회’…살짝 구운 ‘석화구이’
◆인천 백령도 ‘짠지떡’=이름은 떡이지만 얼핏 만두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귀한 쌀 대신 메밀가루로 피를 반죽하고 백령도에 흔한 굴과 묵은 김치를 채워 만든다. 세월이 변해 지금은 귀한 굴을 색다르게 즐기는 별미로 대접을 받는다. 만두보다 피가 두꺼워 풍성하고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좋다.
◆충남 태안 ‘깜장굴 물회’=태안 지역에서 잡히는 굴은 모양이 작고 까맣다고 ‘깜장굴’이라 불린다. 이곳 사람들은 동치미 육수에 깜장굴을 넣고 갖은 양념을 더해 물회로 먹는다. 여기에 제철 해산물과 채소를 듬뿍 넣고 소면을 말아 먹으면 한끼로 충분하다.
◆전남 진도 ‘석화구이’=굴의 또 다른 이름은 석화(石花)다. 바닷가 바위에 핀 꽃같이 어여쁘다는 뜻이다. 전남 진도에서는 굴을 껍데기째 직화로 구워 먹는다. 대하구이처럼 팬에 굵은 소금을 깔고 그 위에 석화를 올려 굽기도 한다. 굴은 오래 익히면 질겨지니 살짝만 굽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짭짤하다.
◆경남 통영 ‘굴국밥’=대표적인 굴 산지로 꼽히는 통영에선 굴국밥이 단연 손에 꼽힌다. 멸치·다시마로 감칠맛을 뽑아낸 육수에 싱싱한 굴을 넣어 한소끔 끓이면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국물이 완성된다. 굴의 맛과 영양을 온전히 섭취하는 요리인 것. 또 다른 특산품인 매생이를 넣으면 바다향이 한결 진해진다.
지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