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이 문장] ‘한국의 논점 2022’
입력 : 2022-01-05 00:00
수정 : 2022-01-0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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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을, 햄버거에서 토마토가 사라졌다.(314쪽)

 

<한국의 논점 2022(북바이북)>는 각 분야 전문가 40명이 한국과 전세계의 흐름을 분석해 2022년 한국 사회를 조망한다. 정치·사법·언론개혁·부동산·기본소득·이주민·기후위기·저출산·포스트코로나 등 우리의 관심을 끌 만한 주제가 많은데 그중 식량안보에 관한 꼭지가 유난히 눈에 띈다.

햄버거 속 토마토가 2020년 가을에 사라졌다가 그해 12월이 되어서야 돌아왔다는 사실에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다. 햄버거는 우리의 주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2020년 케냐와 인도의 토마토 작황은 최악이었다. 케냐에서는 한개에 50원 정도던 토마토가 300원까지 올랐고, 인도에서는 1㎏당 63원이던 토마토가 1100원까지 올랐다. 케냐와 호주 사이에 있는 대양의 온도 차가 예년보다 단지 섭씨 1℃ 이상 커진 결과다.

토마토가 아니고 배추의 가격이 폭등했다면 온 나라가 호들갑을 떨었을 것이다. 토마토 대신 쌀 가격이 평소보다 7∼8배 오르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

요소수 대란을 겪으면서 쌀이라고 늘 우리 곁에서 손만 뻗으면 접할 수 있는 먹거리가 아니라는 것을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더욱 커진 ‘기후 변동성’과 세계 인구 증가를 고려하면 곡물 가격은 폭등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농업에 대한 지식의 축적과 미래 세대를 중심으로 한 농업의 세대교체가 시급한 이유다. 식량안보는 낡은 개념이 아니다.

박균호 (북칼럼니스트·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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