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이 문장] ‘도덕경’
입력 : 2021-11-24 00:00
수정 : 2021-11-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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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천하를 취하려고 <무엇인가를> 하고자 한다면, 나는 그가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천하라는 신령한 기물은, <억지로>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억지로> 하려고 하는 자는 실패하게 되고, 잡으려 하는 자는 그것을 잃게 된다. (125쪽)



노자의 <도덕경(Humanist)>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자연 속에서 살라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흔한 오해다. <도덕경>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도덕(Moral)’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군주가 나라를 얻고 천하를 경영하는 방법에 대해 설파한 책이다. 노자는 권력과 재물을 차지하기 위해 질주하는 태도를 경계했다. 재물과 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을 망치고 세상을 어지럽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자식을 성공시키겠다는 욕심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길로 내몰고 닦달하는 것은 자식을 망칠 뿐이다. 묵묵히 뒷바라지하며 지켜보면 자식은 스스로 제 갈 길을 개척한다는 것이 노자의 지론이었다. 지도자라고 해서 군림하지 말고 섬기는 자세로 임하며, 부모라고 해서 자식을 마음대로 통제하려 하지 말고 사랑으로 대하면 국민과 자식은 저절로 성장하고 지도자와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이다.

존경받는 정치가나 경영자는 대부분 지도자가 되겠다거나 돈을 많이 벌겠다는 목적으로 일관한 사람들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섬기며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길을 가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 둘러서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박균호 (북칼럼니스트·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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