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에서 봄이 갖는 의미는 뭘까? 혹독한 겨울이 끝나고 마침내 찾아오는 봄은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다. 학생 입장에서 본다면 봄은 한 학년 올라가 만나는 새로운 학기를 의미한다.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이라면 봄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계절이다.
재무설계는 인생 제2막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과정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에 막 뛰어든 사회초년생, 전직이나 이직을 결심한 만년 직장인, 은퇴를 코앞에 둔 예비 은퇴자 등 모든 투자자에게 재무설계는 필수다. 재무설계라는 말을 들으면 재산과 소득이 많은 부자만 해당된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오히려 소비할 때 하나하나 따져봐야 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더 중요하다. 계획을 세우지 않고 공부하는 학생이 우등생이 되기 힘든 것처럼 재정 계획을 세우지 않은 투자자는 성공할 수 없다.
재무설계는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재무적 및 비재무적 자원을 관리하는 과정이다. 재무설계라는 이름 때문에 자칫 금전적인 부분만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생의 목표에는 재무적인 요소와 비재무적인 요소가 모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재무설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가장 우선시해야 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삶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과 방식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따져봐야 한다.
목표가 정해졌다면 그다음 단계는 본인의 재무적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먼저 자산·부채·수입·지출 등 재무적 자료와 투자성향 및 가치관 등 비재무적 자료를 수집·분석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계획을 짜야 한다. 자신의 재무적인 상황에서 문제점은 무엇인지, 수입과 지출은 어떻게 변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저축 현황을 점검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파악한 다음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장단점에 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검토가 끝났다면 본인에게 맞는 재무설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단기·중기·장기 목표로 구분해 세우고 최적의 금융상품을 골라서 실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개인이 일일이 복잡한 금융시장 동향과 수많은 상품을 분석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재무설계 전문가와 상의해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재무설계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고 반성하는 과정까지 모두 포함한다.
재무설계는 각자가 처해 있는 재무상황을 어떻게 하면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다. 용기 내서 인생 제2막에 도전하는 모두에게 재무설계를 추천한다.
최영두 (GLP 금융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