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로개척·단골 확보 큰힘…매출 크게 늘었어요”
입력 : 2022-12-02 00:00
수정 : 2022-12-01 13:42

NH투자증권 ‘공감가게’ 참여농가 가보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홍보 등 노하우 배워

소비자들 다시 구매 ‘성과’

NH투자증권 “사업 확대

디지털 유통 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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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에서 표고버섯농장을 운영하는 이현호 A급농부 대표(오른쪽)와 양동철 농협창업농지원센터 교수가 NH투자증권 ‘공감가게(스마트스토어)’ 컨설팅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창업농이 살아남으려면 비교적 노동력이 덜 드는 온라인 판로를 개척해야 합니다. ‘공감가게’는 창업농이 온라인 판매를 직접 경험하고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경북 문경에 있는 표고버섯농가 ‘A급농부’를 찾으니 219㎡(67평) 비닐하우스 3동이 늘어서 있다. 하우스 앞, 사람 키만큼 쌓인 하얀 스티로폼 상자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대부분 온라인 판매용으로 준비된 상품이었다. A급농부는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의 ‘공감가게(스마트스토어)’에 참여해 온라인 판로를 한층 넓혔다.

NH투자증권은 농가 판로 개척을 돕고자 농협중앙회 창업농지원센터, 네이버 산하 비영리재단인 해피빈과 손잡고 2020년부터 공감가게 사업을 펼쳤다. 증권업이 가진 특성을 살려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취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유통망 다양화에 발맞춰 농가가 여러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공감가게 외에도 소비자가 펀딩에 참여해 투자금을 내면 농가가 생산한 농식품을 받는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사업도 펼치고 있다.

공감가게는 농가가 별도의 누리집을 개설하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상시판매를 할 수 있도록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내어준다. 스마트스토어는 기존 쇼핑몰과 달리 간편하게 상품 판매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가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스마트스토어 상품이 노출된다. 공감가게는 네이버 해피빈이 스마트스토어를 개설·소개하는 공간으로, 공익에 기여한 업체만 참여할 수 있어 입점이 까다롭다.

NH투자증권은 올해만 4농가의 입점을 도왔다. 4농가의 매출은 참여 전보다 232% 증가했다. 2020년에 입점한 한 농가는 공감가게 참여로 누적 3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이현호 A급농부 대표(31)는 “창업농들이 ‘감’을 찾도록 도와주는 게 공감가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크라우드펀딩·공감가게에 참여하면 전문가들이 홍보 문구와 사진 촬영 같은 상품 제작과정부터 쿠폰·기획전 같은 홍보까지 도와줘 온라인 판매에 대한 눈을 키울 수 있다. 이 대표는 “창업농은 대부분 중소농이라 일손이 부족하다”며 “농장을 비우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판로를 개척해야 생산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 판매에 뛰어들며 마케팅 교육을 많이 들었지만 온라인 판로 개척은 무엇보다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창업농에게는 공감가게처럼 판매를 직접 체험하고 감을 찾는 기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판로 개척이라는 산을 넘은 창업농들은 ‘단골 확보’라는 과제를 마주한다. 이 대표는 공감가게에 참여하기 전부터 온라인 판매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호주 현지 농업회사인 ‘코스타’에 다니며 농업에서 비전을 찾은 이 대표는 2019년 귀국하자마자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에 입소했다. 이듬해 4월 고향인 대구에서 타지인 문경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 농사를 시작하자마자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판로가 막히는 난관에 봉착했다.

그는 “판로가 없어 시장이나 기찻길 옆에서 무작정 좌판을 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온라인 판매로 눈을 돌려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상거래)를 활용해 매출을 크게 올렸지만 단골 확보가 어렵다는 한계에 직면했다.

이 대표는 양동철 농협창업농지원센터 교수 제안을 받아 지난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 목표액의 823%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를 발판 삼아 올 8월에는 공감가게에 입점했다. 이 대표는 “크라우드펀딩·공감가게를 통해 제 버섯을 맛본 소비자들이 다시 구매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넓어진 판로를 발판으로 올 4월 3667㎡(1110평) 규모의 땅을 매입했다. 생산을 늘리고 오랜 꿈인 6차산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버섯 요리수업, 카페와 같은 문화 공간을 마련하는 식이다.

현재 NH투자증권 공감가게에는 12농가가 입점해 있다. 최홍석 NH투자증권 경영기획부문 ESG추진부부장은 “농민이 디지털 유통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감가게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김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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