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감귤 선별 척척…작업량 ‘쑥’ 인건비 ‘뚝’
입력 : 2022-12-02 00:00
수정 : 2022-11-30 18:57

서귀포농협, 운용인력 8명서 2명으로

기형·색채·병충해 등 외부 결함 색출

데이터기반…선별정확도 95%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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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과 농협중앙회, 제주 서귀포농협, 에이오팜 관계자 등이 서귀포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감귤 선별 작업을 살펴보고 있다.

제주 서귀포농협(조합장 현영택)이 농산물 선별부문 기술 혁신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서귀포농협은 지난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감귤 선별기를 시범도입했다. 이후 보완·적응을 거쳐 올해 본격적으로 AI 감귤 선별기를 운용하며 탁월한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운용 인력이 8명에서 2명으로 크게 준 반면 하루 선별 물량은 최대 1.5배 늘었다는 게 서귀포농협의 설명이다.

선별기는 농산물 이미지 데이터를 축적해 딥러닝(Deep Learning·컴퓨터가 외부 데이터를 이용해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함으로써 기형·색채·병충해 등 외부 결함을 골라내는 기능을 탑재했다. 데이터에 기반해 육안선별보다 객관적이고 선별 정확도는 95% 이상이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곽호재 에이오팜 대표는 “AI 선별기 도입으로 작업 속도는 8배 늘고 인건비는 최대 82%까지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현재 감귤·복숭아·사과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2025년까지 30개 작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오팜은 ‘범농협 애그테크 상생혁신 펀드’로부터 가장 먼저 투자를 유치한 농업 벤처기업이다. 530억원 규모인 펀드는 농협중앙회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해 농촌 현장에 기술을 보급하고자 최근 출범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관계자들은 11월25일 서귀포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방문, 현장에 도입된 AI 감귤 선별기를 살피고 향후 에이오팜과 기술 개발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진청은 AI 선별기를 현재 외부 결함만 찾아내는 단계에서 당도·산도까지 통합 선별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기존 근적외선 카메라보다 정확도가 높은 적외선 카메라로 당도·산도를 측정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기술 개발에 3∼5년이 걸릴 것으로 농진청은 내다봤다.

조재호 청장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도입하는 게 스마트팜의 기본 목적”이라며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해 감귤산업 발전을 도모하자”고 당부했다.

현영택 조합장은 “농진청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줘 고맙다”며 “농민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농업 환경 조성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농협은 11월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개최된 ‘2022 농협 디지털혁신 위크’에서 디지털 신사업 활성화 우수 사무소로 선정됐다.

서귀포=심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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