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어항, 물고기에겐 ‘치명적’
입력 : 2022-11-30 16:30
수정 : 2022-11-30 17:42
이미지투데이

물고기를 기르기 위해 알맞은 어항을 고민중이라면, 둥근 어항은 제외해야 할 것이다. 물고기에게도 ‘자유롭게 헤엄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둥근 어항이 물고기에게 적절한 거주 공간이 아닌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둥근 어항 표면이 렌즈 역할을 해 물고기의 시야를 왜곡시킨다. 최악의 경우에는 물고기의 눈이 멀 수도 있다. 또 사각 어항보다 표면이 공기와 맞닿는 비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물고기가 필요한 산소를 충분하지 공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떤 물고기는 어항 안에서 계속 원을 그리며 헤엄치기 때문에 쉽게 답답함을 느껴 이상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산소발생기·여과기·온도조절기·조명 등 각종 장비를 설치할 공간도 충분하지 않다. 좋은 조건에서 자라는 물고기는 최대 30년까지 장수하면서 25cm까지 커지지만, 둥근 어항에서 자라는 물고기는 몇 주 혹은 몇개월 안에 죽기 쉽다.

사람에게도 적절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둥근 모양 때문에 옮기다가 쉽게 깨질 수도 있고, 태양 광선이 어항에 집중돼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1월 프랑스 반려동물기업 아그로비오제르스 라보라트와는 둥근 어항 판매를 중단했다. 마티유 램보 최고경영자는 “둥근 어항에서 물고기를 기른다면 학대하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고객에게 학대를 유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버나드 클러페이트 벨기에 동물복지부 장관 역시 지난 3월 “둥근 어항 사용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로마는 둥근 어항 사용을 아예 법으로 금지시켰다.

동물권 보호 논의가 치열해지면서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섬세해지고 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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